달라이라마 관음보살의 화신
(출처: 책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정희재지음 -중에서 )
옛날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를 친견하면, 수백 개의 팔과 천개의 눈을 심심치 않게 봤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는 그런 신비한 모습을 한 관음 보살의 화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내 친구 텐진이 한 말이 생각난다.
"요즘에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런 축복을 누릴 수 있어"
텐진은 자신이 목격했다며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어린이 마을로 행차할 때, 이 모습을 지켜보던 두 소년이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너 봤어? 분명히 달라이 라마 팔이 열 개 였어."
"무슨 소리야? 그냥 두 팔 그대로인데?"
달라이 라마의 숨겨진 모습을 본 소년은 얼마 후에 사원으로 뽑혀 갔다.
우리에게는 그런 행운이 없다고 텐진이 한숨를 내쉬었다. 어쩐지 나도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기분이었다.
티베트 불교 경전을 최초로 번역한 인류학자 에반스 웬츠는
1900년대 초에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 웨일스 지방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아직 요정을 볼 수 있고, 요정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노인들을 인터뷰했는데,
상당수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람과 똑같이 온갖 일을 하고 있는 요정을 본다고 답했단다.
그런데 노인들이 아무리 가리켜 줘도, 젊은 사람들은 요정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묻자, 어느 노인이 이렇게 답했다.
"섬에 교육이 들어오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요정을 볼 수 있었지.
그런데 지금은 요정을 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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