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이사를 가다
1996년 봄, 나는 타이베이에서 고향 타이난으로 이사를 갔는데,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서 정사精舍로 삼기 위하여 잠시 세를 들어 살았다.
이 집에는 개미들이 굉장히 많아서 쌀자루에도 있고 쓰레기통에도 있고 주방의 수도에도 있었으며, 심지어 책상위에도 있었다. 개미굴은 주방 바닥에 금이 간 곳에 있었다.
오직 먹이를 구하기 위해 온종일 집안의 구석구석을 분주히 돌아다니는 개미들을 본 나는 그들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서 쌀알을 으깨서 개미굴 입구에다 갖다놓고 그들이 먹이를 옮겨가도록 내버려두었다. 매번 쓰레기를 버릴 때도 개미들이 전부 떠나고 나서야 버렸고, 수조를 사용할 때도 개미들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였다.
비록 이렇게 하였으나 늘 불편함을 느껴서 인광대사를 본받아 개미굴을 향해 “나는 출가자이고, 또 염불하여 왕생하려는 사람이다. 내가 왕생한 후에 다시 돌아와서 먼저 너희들을 제도해줄 테니, 내가 부주의로 너희들을 해치지 않도록 너희들이 이사를 가길 바란다. 또한 너희들도 지금 나를 따라 염불하여 아미타부처님의 자비하신 광명의 섭취와 보호를 받아서 극락왕생하여 영원히 윤회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라고 말하고는 그 자리에서 염불을 한 번 해주었다.
이튿날 개미들은 줄어들지 않고 도리어 더 늘어나더니, 수천수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개미들이 개미굴을 드나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마치 물건을 운반하는 것 같았다. 대부분 흰색 작은 알들이었는데, 벽 구석을 따라서 문밖으로 운반하여 정원 대문 옆의 작은 굴로 들어갔다.
주방에서 정원 대문까지 적어도 4장丈 정도 거리가 있었지만, 이 개미들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매일 이렇게 왔다갔다 하였다.
처음엔 나도 그들이 이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단정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7일째가 되어 돌아오는 개미들이 보이지 않아서 개미굴을 살펴보았더니, 전혀 종적이 없었고, 수조·쓰레기통·책상위에도 개미가 없었으며, 온 방안에 이미 개미 한 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이때서야 문득 깨달았는데, 알고 보니 개미들은 그 당시에 이사를 하고 있었고, 이사를 하는데 무려 7일이나 걸렸던 것이다.
정원 대문 옆에 작은 구멍이 있는 곳으로 가서 보니, 몇 마리만 드나들고 있었다. 그래서 좁쌀을 사다가 개미굴 입구에 조금 쌓아 놓았더니, 개미굴에서 수많은 개미들이 나와 좁쌀을 옮겨갔다.
그 뒤로 개미들은 거의 굴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당연히 다시는 방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 또한 고정적으로 7일마다 좁쌀을 개미굴 입구에다 조금씩 쌓아놓았고, 개미들도 꼭 나와서 쌀을 굴 안으로 들여갔다. (혜정법사 『염불감응록』)
출처: 개미가 이사를 가다https://cafe.daum.net/sunsujeongto/ds4T/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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