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반랄밀제(般剌蜜帝) 한역, 현성주 번역 (동국역경원) https://abc.dongguk.edu/ebti/c2/sub2_pop.jsp?nbooknum=280&startpage=0&endpage=252
https://abc.dongguk.edu/ebti/c2/sub1.jsp
-----------------------------------------------------------------------------------------------------------------------------------
능엄경 :
미주현대불교 - Daum 카페 https://cafe.daum.net/mobuddhism/Ryc0
-----------------------------------------------------------------------------------------------------------------------------------
선성비구...일천제의 의미 :
대반열반경 제 31 권 24. 가섭보살품 ① |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사, 조복되지 못한 이를 조복하시며, 깨끗하지 못한 이를 깨끗하게 하시며, 귀의할 데 없는 이를 귀의케 하시며,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케 하시어 여덟 가지 자재함을 얻으셨으며, 대의사(大醫師)가 되시고 대약왕(大藥王)이 되셨사오며, 선성(善星) 비구는 부처님께서 보살이시던 때의 아들로서, 출가한 뒤에는 12부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분별하여 해설하며, 욕계의 결박을 부수고 4선정을 얻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선정 비구를 수기하시되, `일천제(一闡提)여, 하천한 사람으로서 지옥에 몇 겁으로 있어서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이다` 하셨나이까? 여래께서 어찌하여 먼저 그를 위하여 바른 법을 말씀하시고, 뒤에 보살이 되도록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래 세존께서 만일 선성 비구를 구제하지 못하신다면 어떻게 크게 자민(慈愍)하시고 큰 방편이 있다고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마치 부모가 아들 셋을 두었는데, 맏아들은 믿고 효순하는 마음이 있어 부모를 공경하고, 근성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세상 일을 빨리 알고, 둘째 아들은 부모에게 공경하지 않으며, 믿고 효순하는 마음이 없으나 근성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세상 일을 빨리 알고, 셋째 아들은 부모에게 [734 / 909] 공경하지도 않고 믿고 효순하는 마음도 없으며, 근성이 둔하고 지혜가 없다면, 부모가 가르치려 할 적에, 먼저 누구를 가르치고 먼저 누구를 사랑하고 먼저 누구로 하여금 세상 일을 알게 하겠는가?"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먼저 믿고 효순하는 마음이 있어 부모를 공경하고, 근성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어 세상 일을 아는 사람을 가르치고, 그 다음에 둘째와 셋째까지도 가르치리니, 그 두 아들이 비록 믿고 효순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지만, 자비하고 염려하므로 가르칠 것입니다." "선남자여, 여래도 그와 같으니라. 그 세 아들은, 맏이는 보살에 비유한 것이고, 가운데는 성문(聲聞)에 비유한 것이고, 막내는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라. 12부경의 수다라(修多羅) 중에서 현미한 이치는 내가 먼저 보살들을 위하여 말하였고, 천근(淺近)한 뜻은 성문을 위하여 말하였고, 세간의 이치는 일천제와 5역죄(逆罪)를 지은 이를 위하여 말하였으니, 이 세상에서는 이익이 없더라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후세의 선근 종자를 내게 하기 위함이니라. 선남자여, 세 가지 밭이 있으니, 첫째는 물대기가 편리하고, 모래·자갈·가시덤불이 없어서 하나를 심으면 백을 얻고, 둘째는 모래·자갈·가시덤불은 없으나, 물대기가 어려워 추수가 반이나 감하고, 셋째는 물대기도 험하고, 모래·자갈·가시덤불이 있어서 하나를 심으면 하나를 거두지만, 짚이나 거두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농부가 봄에 어느 밭에 먼저 씨를 심겠느냐?" "세존이시여, 먼저 첫째 밭에 씨를 심고, 다음에 둘째 밭 나중에 셋째 밭에 미치리이다." "첫째 밭은 보살에 비유한 것이고, 다음은 성문에 비유한 것이고, 나중은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여기 세 그릇이 있는데, 하나는 온전하고, 둘째는 새고, 셋째는 깨졌으면, 우유·타락[酪]·생소[酥]나 물을 담으려면 먼저 어느 그릇을 쓰겠느냐?" "세존이시여, 마땅히 온전한 것을 쓰고, 다음에 새는 것을 쓰고, 나중에 [735 / 909] 깨진 것을 쓰겠나이다." "그 온전하고 깨끗한 것은 보살에 비유한 것이고, 새는 것은 성문에 비유한 것이고, 깨진 것은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병자 세 사람이 함께 의사에게 왔는데, 한 사람은 고치기 쉽고, 둘째는 고치기 어렵고, 셋째는 고칠 수 없다. 선남자여, 의사가 고치려면 누구를 먼저 치료하겠느냐?" "세존이시여, 먼저 고치기 쉬운 이를 치료하고, 다음에 두 번째 사람을 치료하고, 나중에 셋째 사람에게 미치리니, 왜냐 하면 권속을 위한 때문입니다." "고치기 쉬운 자는 보살에 비유한 것이고, 고치기 어려운 자는 성문에 비유한 것이고, 고칠 수 없는 자는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 지금 세상에서는 선한 과보가 없지만 불쌍히 여기는 까닭으로 후세의 선근종자를 심기 위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왕에게 세 가지 말이 있는데, 하나는 길이 잘 들고 장대하고 기운이 세며, 둘째는 길이 들지 않고 젊고 기운이 세며, 셋째는 길이 들지 않고 늙었고 기운이 없으니, 왕이 말을 타려면 어느 말을 먼저 타겠는가?" "세존이시여, 마땅히 길 잘 들고 장대하고 기운이 센 말을 먼저 타고, 다음에 둘째 말을 타고, 나중에 셋째에 미치리이다." "선남자여, 길이 잘 들고 장대하고 기운이 센 말은 보살승(菩薩僧)에 비유한 것이고, 둘째는 성문승(聲聞僧)에 비유한 것이고, 셋째는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 지금 세상에는 이익이 없더라도 불쌍히 여기어서 후세의 선한 종자를 심으려 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크게 보시할 때에 세 사람이 왔는데, 하나는 귀족으로서 총명하고 계율을 가졌고, 둘째는 중품 문벌로서 둔하고 계율을 가졌고, 셋째는 미천하고 둔하고 계율을 파괴하였다면, 선남자여, 이 대시주가 누구에게 먼저 보시하겠는가?" "세존이시여, 마땅히 귀족으로서 총명하고 계율을 가진 사람에게 먼저 보시하고, 다음에 둘째요, 나중에 셋째에 미치리이다." "첫째는 보살승에 비유한 것이고, 둘째는 성문승에 비유한 것이고, 셋째는 일천제에 비유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큰 사자가 큰 코끼리를 죽일 때에도 [736 / 909] 힘을 다하고, 토끼를 죽일 때에도 그렇게 하여 소홀한 생각을 내지 않나니, 부처님 여래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이나 일천제를 위하여 법을 연설할 때에, 공용(功用)이 다르지 아니하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왕사성에 있을 때에 선성 비구가 나에게 시중을 들었는데, 내가 초저녁에 천제석(天帝釋)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였다. 제자의 도리는 스승보다 나중에 자는 법인데, 선성은 내가 오래 앉아 있다고 마음으로 좋지 않은 생각을 하였다. 그 시절에 왕사성에서 어린아이들이 울고 그치지 않으면, 그의 부모들이 달래는 말이, `네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너를 박구라(薄拘羅) 귀신에게 주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선성 비구가 그 말에 집착되어 내게 말하기를 `빨리 선실(禪室)에 들어가십시오. 박구라가 옵니다` 하기에, 나는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아, 여래 세존은 두려움이 없는 줄을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고 하였느니라. 그 때에 제석(帝釋)이 나에게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저런 사람이 불법(佛法) 중에 들어왔나이까?` 하기에, 나는 대답하기를 `교시가(憍尸迦)여, 이런 사람이 불법 중에 들어온 것은 불성(佛性)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 까닭이니, 내가 비록 선성을 위하여 법을 말하였지만, 저는 믿는 마음이 조금도 없도다` 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가시국(迦尸國) 시바부라(尸婆富羅)성에 있을 때에, 선성 비구가 나의 시중을 들었다. 그 때에 내가 그 성안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려 할 때에, 한량없는 중생들이 갈망하는 마음으로 나의 발자국을 보려 하였는데, 선성 비구가 내 뒤를 따라오면서 자국을 없애려 하였으나 없애지도 못하고, 중생들로 하여금 불쾌한 마음을 내게 하였느니라. 내가 성에 들어갔을 때에, 어느 술집 앞에 한 니건(尼乾 : 6대 외도의 하나)이 등을 꾸부리고 걸터앉아 술지게미를 먹고 있었다. 선성 비구가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세간에 만일 아라한이 있다면, 이 사람이 제일이겠나이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이 말하기를 (인(因)도 없고 과(果)도 없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737 / 909]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아라한은 술을 먹지 않고, 사람을 해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훔치지 않고 음행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느냐? 저런 사람은 부모를 살해하고 술지게미를 먹는데 어찌 아라한이라 하겠느냐? 저 사람은 몸을 버리고는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요, 아라한은 3악도를 영원히 여의었거늘, 어떻게 아라한이라 말하겠느냐?` 선성은 또 말하였다. `4대의 성품은 변역할 수 있사오며, 이 사람으로 하여금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함은 옳지 않은가 하나이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부처님들은 말씀이 진실하고 두 가지가 없느니라.` 내가 선성을 위하여 법을 말하였으나, 그는 절대로 믿는 마음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 선성 비구와 함께 왕사성에 있을 때에, 그 성안에 한 니건이 있었으니, 이름은 고득(苦得)이었는데, 항상 말하였다. `중생의 번뇌는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으며, 중생의 해탈도 인연이 없다.` 선성 비구는 또 이런 말을 하였다. `세존이시여, 세상에 만일 아라한이 있다면, 고득이 으뜸이 되겠나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어리석은 사람아, 고득 니건은 아라한이 아니니, 아라한의 도를 알지 못하느니라.` 선성은 또 말하였다. `어찌하여 아라한이 아라한에 대하여 질투심을 내나이까?" 나는 이렇게 말하였노라. `어리석은 사람아, 나는 아라한에게 질투심을 내지 않았는데, 네가 스스로 나쁜 소견을 내었느니라. 만일 고득이 아라한이라 한다면, 이제부터 이레 만에 과식하고 병이 나서 복통으로 죽을 것이요, 죽은 뒤에는 식토아귀(食吐餓鬼)에 태어날 것이며, 그와 함께 공부하던 이들이 송장을 메어다가 시다 [738 / 909] 림[寒林]에 둘 것이니라.` 그 때에 선성은 즉시로 고득 니건자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장로여,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사문 구담이 말하기를, (그대가 이레 뒤에 과식하고 병이 나서 복통으로 죽을 것이요, 죽은 뒤에는 식토아귀에 태어날 것이며, 함께 공부하던 이들이 송장을 메어다가 시다림에 두리라) 하였으니, 장로여, 잘 생각하고 좋은 방편을 지어 구담으로 하여금 허망한 말이 되게 하라.` 그래서 고득은 그 말을 듣고는, 곧 단식하여 하루부터 6일이 되고 이레가 찬 뒤에는 흑설탕을 먹었고, 흑설탕을 먹고는 또 냉수를 먹었다. 그런데 냉수를 먹고는 복통이 나서 죽었고, 죽은 뒤에는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이 송장을 메어다가 시다림에 두었는데, 그 혼은 식토아귀의 몸을 받아 송장 곁에 있었다. 선성 비구는 그 소문을 듣고 시다림에 가서 고득이 식토아귀의 몸을 받고 송장 곁에 꾸부리고 걸터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선성이 물었다. `대덕이여, 죽었는가?` 고득은 대답했다. `나는 죽었노라.` `어떻게 죽었는가.` `복통으로 죽었노라.` `그대의 송장은 누가 메어 왔는가.`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이 메고 왔노라.` `어디에 두었는가?` `이 바보야, 그대는 여기가 시다림인 줄을 모르는가?` `어떤 몸을 받았는가?` `나는 지금 식토아귀의 몸을 받았노라. 선성이여, 잘 들으라. 여래께서는 훌륭한 말씀, 진실한 말씀, 때에 맞는 말씀, 옳은 말씀, 법다운 말씀을 하시나니, 선성이여, 여래께서는 이런 진실한 말씀을 하시거늘, 너는 어찌하여 믿지 않느냐? 중생이 만일 여래의 진실한 말씀을 믿지 아니하면, 그 사람도 내 몸과 같은 몸을 받게 되느니라.` 그 때에 선성은 나에게 도로 와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고득 니건은 죽은 뒤에 33천에 났나이다.` [739 / 909] `어리석은 사람아, 아라한은 나는 데가 없거늘, 어찌하여 고득이 33천에 났다고 말하느냐?`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고득 니건이 실상은 33천에 나지 아니하고, 지금 식토아귀의 몸을 받았나이다.` `어리석은 사람아, 부처님 여래는 두 가지 말이 없나니, 여래가 두 가지 말이 있다고 말하면, 옳지 아니하니라.` 선성이 말하였다. `여래께서 그 때에 그렇게 말씀하였으나, 저는 그 일을 믿지 않았나이다.` 선남자여, 나는 항상 선성 비구를 위하여 진실한 법을 말하였건만 그는 절대로 믿는 마음이 없었느니라. 선남자여, 선성 비구가 비록 12부경을 읽고 외우고 4선정을 얻었지만, 한 게송 한 글자의 뜻도 알지 못하였고, 나쁜 동무를 친근하여 4선정을 잃어버렸고, 4선정을 잃고는 나쁜 소견이 생겨서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도 없고 법도 열반도 없으며, 사문 구담은 상보는 법을 잘 알아서 다른 이의 마음을 안다.` 나는 그 때에 선성에게 말하였다. `내가 말하는 법은 처음도 잘하고 중간도 잘하고 나중도 잘하는 것이니라. 말이 교묘하고 뜻이 진정(眞正)하고 말한 것이 잡란되지 않아서 청정한 범행을 구족하게 성취하느니라.` 선성 비구는 또 이런 말을 하였다. `여래께서 비록 저에게 법을 말씀하시지만 저는 참으로 인(因)도 과(果)도 없다고 하나이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런 일을 믿지 아니하면, 선성 비구가 지금 니련선하에 있으니, 함께 가서 물을지어다." 그 때에 여래께서 가섭보살과 함께 선성이 있는 데로 가니, 선성 비구는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는 나쁜 마음을 내었고, 나쁜 마음을 내었으므로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졌다. "선남자여, 선성 비구는 비록 불법의 한량없는 보배 더미에 들어 왔으나,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으며, 나아가 한 법의 이익도 얻지 못하였으니, 방 [740 / 909] 일한 탓이며 나쁜 동무의 탓이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가서 많은 보배를 보고서도 얻은 바가 없는 것은 방일한 때문이며, 또 바다에 들어가서 보배 더미를 보더라도 자살하여 죽거나 나찰귀가 살해하는 것과 같으니라. 선성 비구도 그와 같아서 불법 가운데 들어왔지만, 나쁜 동무라는 나찰귀에게 살해되었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여래가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선성이 방일함이 많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본래부터 빈궁하였으면 그 사람에게는 불쌍한 마음을 내어도 그 마음이 박약하지만, 본래 부자였던 사람이 뒤에 재산이 없어졌으면, 그 사람에게 불쌍한 마음을 내는 것은 두터우니라. 선성 비구도 그와 같아서 12부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4선정을 얻었다가 물러나 앉았으므로 매우 가련한 것이니,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선성 비구는 방일함이 많다`고 하느니라. 방일함이 많아서 선근을 끊었으므로, 나의 제자로서 보고 듣는 이는, 이 사람에게 거듭 가련한 마음을 내는 것이 마치 큰 부자가 재산을 잃어버린 듯이 하느니라. 내가 오래전부터 선성과 함께 다녔건만 그가 스스로 나쁜 마음을 내었고, 나쁜 마음인 연고로 나쁜 소견을 버리지 못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예전부터 이 선성 비구가 터럭만큼이나 선근이 있음을 보았으며, 그가 선근을 끊어버린 일천제며 하천한 사람이어서 지옥에 오래 있으리라고 말하지 않으련만 그가 말하기를 `인도 없고 과도 없으며 짓는 업도 없다`고 하므로, 저는 영원히 선근을 끊어 버린 일천제며, 하천한 사람이어서 지옥에 오래 있으리라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똥구덩이에 빠졌을 때에, 어떤 선지식이 손으로 더듬으면서 머리카락이라도 잡으면 끌어내려고 오래 찾다가 잡히지 않으면 생각을 그만두듯이, 나도 그와 같아서 선성의 조그만 선근이라도 찾으면 제도하려고 오랫동안 구하였지만, 터럭만치도 구하지 못하였으므로 지옥에서 빼어낼 수가 없었느니라." 가섭보살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어찌하여 그가 아비지옥에 빠진다고 수기하셨나이까?" "선남자여, 선성 비구의 많은 권속들이 모두 말하기를 `선성은 아라한이니 도과(道果)를 얻었다` 하기에, 나는 그들의 삿된 마음을 깨뜨리기 위하여, [741 / 909] 선성이 방일하므로 지옥에 떨어지리라고 수기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여래의 말은 진실하여 둘이 없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 왜냐 하면 만일 부처가 마땅히 지옥에 떨어지리라고 수기하였는데, 떨어지지 아니한다면 옳지 아니하니라. 성문이나 연각에게 수기한 것은 두 가지가 있으니, 허망하기도 하고 진실하기도 하니라. 저 목건련이 마가다국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제부터 이레 뒤에 비가 오리라` 하였으나 비는 오지 아니하였고, 또 새끼 밴 암소가 마땅히 흰 송아지를 낳을 것이라고 예언하였으나 새끼를 낳고 보니 얼룩송아지였으며, 아들을 낳으리라 수기하던 것이 나중에 딸을 낳았느니라. 선남자여, 선성 비구는 항상 한량없는 중생들에게 선전하기를, `온갖 것이 선과 악의 과보가 없다` 하였으니, 그 때에 영원히 모든 선근이 끊어져서 나아가 털끝만치도 없어졌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오래전부터 선성 비구가 선근이 끊어질 줄을 알았지만 그래도 20년이 되도록 함께 있으면서 기르고 행을 닦게 하였느니라. 내가 만일 멀리 버리고 곁에 있지 못하게 하였더라면, 이 사람이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업을 짓게 하였을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여래의 다섯째 아는 힘이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일천제들은 무슨 인연으로 선한 법이 없나이까?" "선남자여, 일천제들은 선근을 끊어 버린 탓이니라. 중생들이 모두 믿는 등의 5근(根)이 있건만 일천제들은 영원히 끊어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개미 새끼를 죽여도 살생한 죄를 얻지만 일천제를 죽인 것은 살생한 죄가 없다고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일천제는 마침내 선한 법이 없을 것이므로 그래서 일천제라 이름하나이까?" "그러하니라."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이 세 가지 선이 있사오니, 과거의 선, 미래의 선, 현재의 선입니다. 일천제들도 미래의 선은 끊지 못할 것이온데, 어찌하여 모든 선한 법을 끊었으므로 일천제라 한다고 하겠습니까?" "선남자여, 끊는 것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현재에 멸함이요, 둘은 현재가 미래를 장애함이니라. 일천제들은 이 두 가지 끊는 일을 갖추었으므 [742 / 909] 로, 내가 모든 선근을 끊었다고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똥구덩이에 빠졌을 적에 한 터럭 끝이 채 빠지지 아니하였으면, 비록 한 터럭 끝이 빠지지 아니하였더라도 한 터럭 끝만으로는 전신을 끌어낼 수 없나니, 일천제들도 그와 같아서 비록 미래세에 선근이 있을지라도 지옥의 고통을 구할 수가 없으며, 미래의 세상에서 구할 수가 있다 하더라도, 현재의 세상에서는 어찌할 수 없나니, 그러므로 구제하지 못한다 이름하느니라. 불성(佛性)의 인연으로는 구할 수 있지만 불성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니, 그러므로 불성은 끊을 수 없거니와, 썩은 종자는 싹이 날 수 없나니, 일천제들도 그와 같으니라." "세존이시여, 일천제들이 불성을 끊지 않았다면 불성도 선이온데 어찌하여 온갖 선을 끊었다 하겠습니까?" "선남자여, 모든 중생이 현재의 세상에서 불성이 있는 이는 일천제라고 이름하지 아니하나니, 세간에 있는 중생의 나라는 성품과 같으려니와, 불성은 항상한 것이므로 3세에 간섭되지 않나니, 만일 3세에 간섭되면 무상하다 할 것이며, 불성은 미래에 볼 수 있으므로, 중생들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요, 이런 뜻으로 10주(主) 보살이 구족하게 장엄하고야 조금 보게 되느니라." 가섭보살이 또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불성은 항상함이 허공과 같거늘 무슨 연고로 여래께서 미래를 말씀하시나이까? 여래께서 일천제들이 선한 법이 없다 하시오면, 일천제들인들 함께 공부하는 이나 스승을 같이한 이[同師]나 부모와 친족과 처자에 대하여 어찌 사랑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오리까? 만일 사랑하는 마음을 낸다면, 어찌 선이 아니오리까?"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잘 물었도다. 불성은 허공과 같아서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다. 모든 중생은 세 가지 몸이 있으니 과거와 미래와 현재며, 중생들은 미래에 청정한 몸을 구족히 장엄하여 불성을 보게 될 것이므로, 불성이 미래라고 내가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중생을 위하여 어떤 때에는 인을 과라고 말하였고, 어떤 때에는 과를 인이라고 말하였나니, 그러므로 경전에서 목숨을 먹음[食]이라고 말하였고, 빛을 보 [743 / 909] 는 것을 닿음[觸]이라 말하였으며, 미래의 몸이 깨끗하므로, 불성이라 말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뜻이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든 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고 말하나이까?" "선남자여, 중생의 불성이 현재에는 비록 없으나, 없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 마치 허공의 성품이 비록 현재함이 없으나, 없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모든 중생은 비록 무상하지만 불성은 항상 머물러 변함이 없으므로, 내가 이 경에서 말하기를 `중생의 불성이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님이, 마치 허공이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님과 같다`고 하였느니라. 만일 허공이 안과 밖이 있다면 허공을 말하여 하나다, 항상하다 할 수 없고, 또한 온갖 곳에 있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 허공이 비록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나 모든 중생들이 모두 가지고 있나니,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으니라. 그대가 말하는 바와 같이 일천제들도 선한 법이 있다고 함은 뜻이 그렇지 아니하니, 왜냐 하면 일천제들에게 만일 몸으로 짓는 업, 입으로 짓는 업, 마음으로 짓는 업, 취하는 업, 구하는 업, 베푸는 업, 아는 업이 있다면, 이런 업은 모두 삿된 업이니, 왜냐 하면 인과를 구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가리륵(呵梨勒) 열매는 뿌리·줄기·가지·잎·꽃·열매가 모두 쓴 것과 같이 일천제의 업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여, 여래는 모든 근(根)을 아는 힘을 구족하였으므로, 중생들의 상근·중근·하근을 잘 분별하여, 이 사람은 하근을 변화시켜 중근이 될 것을 알고, 이 사람은 중근을 변화시켜 상근이 될 것을 알고, 이 사람은 중근을 변화시켜 하근이 될 것을 아느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의 근성은 결정이 없는 줄을 알 것이니, 결정이 없는 연고로 혹 선근을 끊더라도 다시 나거니와, 만일 중생들의 근성이 결정되었다면, 마침내 먼저 끊으면 다시 나지 못할 것이며, 또 일천제들이 지옥에 떨어져서 수명이 한 겁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모든 법이 일정한 모양이 없다고 말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모든 근성을 아시는 힘을 구족하여 선성이 선근을 [744 / 909] 끊을 줄을 아셨다면, 무슨 인연으로 그의 출가를 허락하셨나이까?" "선남자여, 내가 예전에 처음 출가하였을 때에, 동생 난타와 사촌 동생 아난과 제바달다와 아들 라후라와 이런 무리들이, 모두 나를 따라 출가하여 도를 닦았는데, 내가 선성의 출가를 허락하지 아니하면, 그가 마땅히 왕위(王位)를 이을 것이요, 그래서 그 자재한 권력으로 불법을 파괴하였을 것이니라. 그런 인연으로 그가 출가하여 수도함을 허락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선성 비구가 출가하지 않았더라도, 선근을 끊어서 한량없는 겁에 아무 이익도 없을 것이지만, 지금 출가하여 선근을 끊었으나, 능히 계율을 받아 가졌고, 유덕한 장로와 어른에게 공양하고 공경하였으며, 초선으로부터 4선까지 닦았으니, 이것은 선한 일이라 이름하며, 이런 선한 인으로는 선한 법이 생길 것이요, 선한 법이 생기면 도를 닦을 것이요, 도를 닦으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선성의 출가를 허락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내가 선성 비구가 출가하여 계를 받음을 허락하지 않았으면, 나를 일컬어 여래는 10력을 갖추었다고 하지 아니하리라. 선남자여,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선한 법과 선하지 못한 법을 구족한 것을 관찰하며, 이 사람이 비록 두 가지 법을 구족하였더라도, 오래지 않아서 모든 선근을 끊고 선하지 못한 근을 갖출 것이니, 왜냐 하면 이러한 중생은 선지식을 친하지 아니하고 바른 법을 듣지 아니하고 잘 생각하지 아니하고, 법답게 행하지 아니하나니, 이런 인연으로 선근을 끊고 선하지 못한 근을 구족하느니라. 선남자여, 여래는 또 이 사람이 현세나 미래세에 젊었을 때에나 장년일 때에나 늙었을 때에, 선지식을 친근하고 바른 법인 고·집·멸·도를 들을 것이요, 그 때에는 선근이 도로 생길 줄을 아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샘이 있는데, 맛이 좋고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었다.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서 샘이 있는 데로 가려 하면, 곁에 있던 지혜 있는 사람은 이 목마른 사람이 샘이 있는 데로 갈 줄을 아나니, 왜냐 하면 다른 길이 없는 까닭이니라. 여래 세존이 중생들을 관찰함도 그와 같으므로, 여래를 이름하여 모든 근성을 아는 힘을 구족하였다 하느니라." 이 때에 세존께서 땅의 흙을 조금 집어서 손톱 위에 두고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745 / 909] "이 흙이 많으냐, 시방 세계에 있는 땅의 흙이 많으냐?"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손톱 위에 있는 흙은 시방에 있는 흙에 비교할 수 없나이다."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이 몸을 버리고 도로 사람의 몸을 받으며, 3악도의 몸을 버리고 사람의 몸을 받으며, 여러 근이 온전하여 나라의 중앙에 나며, 바른 신심을 갖추어 도를 닦으며, 도를 닦아서는 해탈을 얻으며, 해탈을 얻어서 열반에 드는 것은 손톱 위에 있는 흙과 같고, 사람의 몸을 버리고 3악도의 몸을 받으며, 3악도의 몸을 버리고 도로 3악도의 몸을 받으며, 모든 근이 갖추어지지 않아 변방에 태어나며, 삿된 소견을 믿고 삿된 소견을 닦으며, 해탈의 항상하고 즐거운 열반을 얻지 못함은, 시방세계에 있는 흙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계율을 보호하여 가지고 정근하여 게으르지 아니하며, 4중죄(重罪)을 범하지 않고, 5역죄(逆罪)를 짓지 아니하며, 승가의 물건을 쓰지 않고, 일천제를 짓지 아니하며, 선근을 끊지 않고, 이러한 열반경을 믿는 이는 손톱 위에 있는 흙과 같고, 계율을 깨뜨리고 게으르며, 4중죄를 범하고, 5역죄를 지으며, 승가의 물건을 사용하고, 일천제를 지으며 선근을 끊고 이 경전을 믿지 않는 이는 시방세계에 있는 흙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여래는 이렇게 중생들의 상근·중근·하근을 잘 아는 연고로, 부처님을 일컬어 모든 근성을 아는 힘을 갖추었다 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근성을 아시는 힘을 갖추셨으므로 모든 중생들의 상근·중근·하근의 영리하고 둔한 차별을 아시며, 현재의 중생들의 근성도 아시고, 미래의 중생들의 근성도 아시나이다. 이런 중생들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이러한 말을 할 것입니다. 여래는 필경에 열반에 든다 혹은 필경에 열반에 들지 않는다 말하며, 혹은 내가 있다 하고 혹은 내가 없다고 말하며, 혹은 중음(中陰)이 있다 하고 혹은 중음이 없다고 말하며, 혹은 물러감이 있다 하고 혹은 물러감이 없다고 말하며, 혹은 여래의 몸이 함이 있다[有爲] 하고 혹은 여래의 몸이 함이 없다 말하며, 혹은 12인연이 함이 있는 법이라 하고 혹은 12인연이 함이 없는 법이라 말하며, 혹은 마음이 항상하 [746 / 909] 다 하고 혹은 마음이 무상하다 말하며, 혹은 5욕락을 받음이 성인의 도에 장애된다 하고 혹은 장애되지 않는다 말하며, 혹은 세제일법(世第一法)이 오직 욕계라 하고 혹은 3계라 말하며, 혹은 보시가 뜻으로 짓는 업이라 하고 혹은 5음으로 짓는다 하며, 혹은 세 가지 함이 없음[三無爲]이 있다 하고 혹은 세 가지 함이 없음이 없다고 말할 것이옵니다. 또 혹은 짓는 색[造色]이 있다 하고 혹은 지음 없는 색이 없다고 말하며, 혹은 심수법(心數法)이 있다 하고 혹은 짓는 색이 없다 말하며, 혹은 지음 없는 색[無作色]이 있다 하고 혹은 심수법이 없다고 말하며, 혹은 다섯 가지 유(有)가 있다 하고 혹은 여섯 가지 유가 있다고 말하며, 혹은 8계재법(戒齋法)·우바새계(優婆塞戒)를 구족하게 받는다 하고 혹은 구족하게 받지 않는다 말하며, 혹은 비구가 4죄를 범하고도 비구계가 있다 하고 혹은 있지 않다 말하며, 혹은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이 모두 부처님 도를 얻는다 하고 혹은 얻지 못한다 말하며, 혹은 불성이 중생에게 즉(卽)하여 있다 하고 혹은 불성이 중생을 여의고 있다 말하며, 혹은 4중죄를 범하고 5역죄를 지은 일천제들에게 불성이 있다 하고 혹은 없다고 말하며, 혹은 시방의 부처님이 있다 하고 혹은 시방의 부처님이 없다고 말할 것이옵니다. 만일 여래께서 근성을 아는 힘을 구족히 성취하셨으면, 어찌하여 오늘에 결정하여 말씀하지 않으시나이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런 이치는 안식(眼識)으로 알 것도 아니고, 나아가 의식(意識)으로 알 것도 아니고 지혜로 알 것이니라. 만일 지혜가 있는 이면, 나도 그 사람에게 두 가지 말을 하지 아니하고 그도 내가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다 할 것이건만 지혜가 없는 이에게는 결정되지 않은 말을 하고 그 지혜 없는 사람도 내가 결정되지 않은 말을 한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가지는 모든 선행(善行)은 모두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한 것이니라. 마치 의원에게 있는 방문이 모두 온갖 병을 다스리기 위함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여래 세존은 국토를 위하는 까닭이며, 시절을 위하는 까닭이며, 남을 위하여 말하는 까닭이며, 다른 사람을 위하는 까닭이며, 여러 근기를 위하는 까닭으로, 한 법 중에 두 가지 말을 하며, 한 이름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하며, 한 [747 / 909] 가지 뜻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하며, 한량없는 뜻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한 이름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한 것이라 하는가. 마치 열반을 열반이라고도 이름하고, 무생(無生)이라고도 하고, 무출(無出)이라 하고, 무작(無作)이라 하고, 무위(無爲)라 하고, 귀의라 하고, 굴택(窟宅)이라 하고, 해탈이라 하고, 광명이라 하고, 등명(燈明)이라 하고, 저 언덕[彼岸]이라 하고, 두려움 없다[無畏] 하고, 물러감이 없다[無退] 하고, 편안한 곳이라 하고, 적정(寂靜)이라 하고, 모양 없다[無相] 하고, 둘이 없다[無二] 하고, 한 가지 행이라 하고, 청량(淸凉)이라 하고, 어둠 없다 하고, 걸림없다 하고, 다툼 없다 하고, 흐리지 않다 하고, 넓고 크다 하고, 감로라 하고, 길상이라 하는 것과 같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한 가지 이름에 한량없는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한 가지 뜻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한 것이라 하는가. 마치 제석(帝釋)을 제석(帝釋)이라고도 이름하고, 교시가(憍尸迦)라고도 하고, 바차바(婆蹉婆)라 하고, 부란타라(富蘭陀羅)라 하고, 마가바(摩佉婆)라 하고, 인다라(因陀羅)라 하고, 천안(千眼)이라 하고, 사지부(舍脂夫)라 하고, 금강이라 하고, 보정(寶頂)이라 하고, 보당(寶幢)이라 하는 것과 같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한 가지 뜻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한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말하여 한량없는 뜻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한 것이라 하는가. 마치 부처님 여래를 여래라 이름하니 뜻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며, 아라가(阿羅呵)라 이름하니 뜻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며,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라 이름하니 뜻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며, 뱃사공[船師]이라 하고, 도사(導師)라 하고, 정각(正覺)이라 하고, 명행족(明行足)이라 하고, 대사자왕(大師子王)이라 하고, 사문이라 하고, 바라문이라 하고, 적정이라 하고, 시주(施主)라 하고, 저 언덕에 이르렀다[到彼岸] 하고, 대의왕(大醫王)이라 하고, 대상왕(大象王)이라 하고, 대용왕이라 하고, 시안(施眼)이라 하고, 대역사(大力士)라 하고, 대무외(大無畏)라 하고, 보배더미[寶聚]라 하고, 장사꾼의 우두머리[商主]라 하고, 해탈을 얻었다 하고, 대장부라 하고, 천인사(天 [748 / 909] 人師)라 하고, 대분타리(大分陀利)라 하고, 홀로이고 짝할 이 없다[獨無等侶] 하고, 큰 복밭[大福田]이라 하고, 큰 지혜 바다라 하고, 모양이 없다 하고, 여덟 가지 지혜를 구족하였다 하는 것과 같나니, 이런 것들이 뜻이 다르고 이름이 다른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런 것을 이름하여 한량없는 뜻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한 것이라 하느니라. 또 한 가지 뜻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한 것이 있으니, 이른바 음(陰)을 음(蔭)이라고도 이름하고, 전도(顚倒)라고도 하고, 제(諦)라 하고, 4념처(念處)라 하고, 4식(食)이라 하고, 4식주처(識住處)라 하고, 유가 된다[爲有] 하고, 도가 된다[爲道] 하고, 때가 된다[爲時] 하고, 중생이라 하고, 세가 된다[爲世] 하고, 제일의(第一義)라 하고, 3수(修)라고도 하니, 몸과 계율과 마음이요, 인과(因果)라 하고, 번뇌라 하고, 해탈이라 하고, 12인연이라 하고, 성문·벽지불이라 하고, 지옥·아귀·축생·인간·천(天)이라 하고, 과거·현재·미래라 이름하나니, 이것이 한 가지 뜻에 한량없는 이름을 말한 것이니라. 선남자여, 여래 세존이 중생을 위하여서 자세한 가운데 간략하게 말하고 간략한 가운데 자세하게 말하며, 제일의제(第一義諦)를 세제(世諦)로 말하고, 세제법(世諦法)을 제일의제로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이름하여 자세한 가운데 간략하게 말한 것이라 하는가. 비구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 12인연을 연설하노니 무엇을 12인연이라 하는가, 이른바 인(因)과 과(果)니라` 한 것과 같은 것이니라. 어떤 것을 간략한 가운데 자세하게 말한 것이라 하는가. 비구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 고·집·멸·도를 연설하노니, 고라 함은 한량없는 고통을 이름이요, 집이라 함은 한량없는 번뇌를 이름이요, 멸이라 함은 한량없는 해탈을 이름이요, 도라 함은 한량없는 방편을 이름이니라` 한 것과 같은 것이니라. 어떤 것을 이름하여 제일의제를 세제로 말한 것이라 하는가. 비구에게 말하기를, `나의 지금 이 몸에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 있느니라` 한 것과 같은 것이니라. 어떤 것을 이름하여 세제를 제일의제로 말한 것이라 하는가. 교진여(憍陳如)에게 말하기를 `네가 법을 얻었으므로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라 이름하느니라` 한 것과 같은 것이니라. 이렇게 사람을 따르고 뜻을 따르고 시기를 따르므로, 여래를 이름하여 모든 근성을 아 [749 / 909] 는 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만일 이러한 이치에 대하여 일정한 말을 하였으면, 나를 일컬어서 여래는 근성을 아는 힘을 구족하였다 하지 아니하리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사람은 코끼리에게 싣는 것을 나귀로는 감당할 수 없는 줄을 아나니, 모든 중생이 행하는 것이 한량이 없으므로, 여래가 가지가지 한량없는 법을 말하느니라. 왜냐 하면 중생들이 번뇌가 많은 까닭이니라. 만일 여래가 한 가지 행만을 말하였으면, 여래는 모든 근성을 아는 힘을 구족하게 성취하였다 이름하지 않았을 것이니라. 그런 까닭으로 내가 다른 경전에서 말하기를 `다섯 가지 중생에게 다섯 가지 법을 말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 하였으니, 믿지 않는 이에게 바르게 믿음을 찬탄하지 말 것이며, 계율을 훼방하는 이에게 계행 가짐을 찬탄하지 말 것이며, 간탐하는 이에게 보시를 찬탄하지 말 것이며, 게으른 이에게 많이 기억함을 찬탄하지 말 것이며, 어리석은 이에게 지혜를 찬탄하지 말 것이니라. 왜냐 하면 지혜 있는 이로서 다섯 종류의 사람을 위하여 이 다섯 가지를 말한다면, 말하는 이는 근성을 아는 힘을 구족하지 못하였고, 또 중생을 가엾이 여긴다고 이름하지 못할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 까닭을 말하면 이 다섯 종류의 사람이 이런 것을 듣고는 믿지 않는 마음과 나쁜 마음과 성내는 마음을 낼 것이요, 이 인연으로 한량없는 세상에서 괴로운 과보를 받을 것이므로, 중생을 가엾이 여긴다거나 근성을 아는 힘을 갖추었다고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먼저 다른 경전에서 사리불에게 말하기를 `조심하여 영리한 사람에게 법을 자세하게 말하지 말며, 둔한 사람에게 법을 간략하게 말하지 말라` 하였더니, 사리불이 말하되, `저는 가엾이 여겨서 말하는 것이요, 선근을 아는 힘을 갖추어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법을 자세하게도 말하고 간략하게도 말하는 것은 부처의 경계이고, 성문이나 연각으로서 알 바가 아니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여러 제자들이 제각기 다른 말을 하리라` 한 것은, 이 사람들은 모두 뒤바뀐 인연으로 바른 견해를 얻지 못한 것이니, 그러므로 스스로 이롭게 하거나 다른 이를 이롭게 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이런 중생들은 한 가지 성품, 한 가지 행, 한 [750 / 909] 가지 근성, 한 가지 국토, 한 가지 선지식만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저들을 위하여 가지가지로 법을 말하는 것이니, 이런 인연으로 시방 3세의 부처님 여래들이 중생을 위하여서 12부경을 연설하여 보였느니라. 선남자여, 여래가 이 12부경을 말한 것은 스스로에게 이롭게 하려 한 것이 아니요,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하려 한 것이니, 그러므로 여래의 다섯째 힘을 일컬어 아는 힘[解力]이라 하느니라. 이 두 가지 힘으로 말미암아 여래가, 이 사람은 현재에 선근을 끊으며, 이 사람은 후세에 선근을 끊을 것이며, 이 사람은 현재에 해탈을 얻고, 이 사람은 후세에 해탈을 얻을 것을 잘 아나니, 그러므로 여래를 이름하여 위없는 힘을 가진 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말하기를 여래가 필경에 열반한다 필경에 열반하지 않는다 하면, 이 사람은 여래의 뜻을 알지 못하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 향산(香山) 가운데 5만 3천의 신선이 있는데, 모두 과거의 가섭불 계신 데서 공덕을 닦았으나, 아직 정도(正道)를 얻지 못하고 부처님을 친근하여 바른 법을 듣지 못하였느니라. 여래가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서 아난에게 말하기를, `석 달을 지내고는 내가 열반에 들리라` 하였더니, 천인들이 듣고 그 소리가 점점 퍼져서 나아가 향산에 이르니, 선인들이 듣고는 후회하는 마음을 내어 말하기를, `어째서 우리들이 사람으로 태어나서도 부처님께 친근하지 못하였는가. 부처님 여래께서 세상에 나시기 어려움이 우담화(優曇花)와 같다 하였으니, 우리들은 지금 세존께서 계신 데 가서 바른 법을 들어야 하리라`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에 5만 3천 신선들이 나에게 오거늘, 나는 그들을 위하여 적당하게 법을 말하기를 `여러 대사들이여, 색은 무상한 것이니, 왜냐 하면 색의 인연은 무상한 연고니라. 무상한 인연으로 생긴 색이 어떻게 항상하겠는가. 나아가 식도 그러하니라` 하였더니, 그 때에 신선들은 이 법문을 듣고 즉시에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구시나갈(拘尸那竭)에 30만 역사가 있는데, 매인 데가 없고, 교만과 색신(色身)과 힘과 수명과 재물을 믿으며, 미치고 취한 생각이 마음을 어지럽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역사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목련에게 `너는 마땅히 모든 역사들을 조복하라` 하였더니, 목련이 나의 가르침을 [751 / 909] 따라 5년 동안을 여러 가지로 교화하였으나, 한 사람도 법을 받고 조복하지 못하였느니라. 그래서 나는 다시 저 역사들을 위하여 아난에게 말하기를, `석 달을 지내고는 내가 열반에 든다`고 하였노라. 선남자여, 그 때에 역사들이 이 말을 듣고 여럿이 모여서 길을 닦고 있었더니라. 석 달을 지낸 뒤에 나는 비사리국으로부터 구시나성으로 가던 도중에 멀리 있는 역사들을 보고 몸을 변화하여 사문의 모양을 지어 가지고 역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였다. `여러 동자들은 무슨 일을 하느냐?` 역사들이 듣고는 성을 내어서 말하였다. `사문이여, 당신은 어찌하여 우리를 동자라고 하는가?`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노라. `그대들 30만이나 되는 사람이 있는 힘을 다하여도 이 조그만 돌 한 개도 옮기지 못하니, 어째서 동자라고 이름하지 않겠느냐?` 역사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우리를 동자라고 하니, 그대는 반드시 어른일 것이오.` 선남자여, 나는 그 때에 두 발가락으로 그 돌을 들어내었더니, 그 역사들이 이것을 보고는 자기들에게 변변치 못한 생각을 내고 다시 말했다. `사문이여, 당신은 지금 이 바위를 옮겨서 길 밖으로 꺼낼 수가 있는가?` 그래서 나는 물었다. `동자들은 무슨 일로 이 길을 닦느냐?` 역사들은 대답하였다. `사문이여, 당신은 아직도 모르는가? 석가여래께서 이 길로 걸어서 사라숲에 가시어 열반에 드실 것이요, 그런 인연으로 우리가 이 길을 잘 닦는 것이오` 그 때에 나는 칭찬하였다. `훌륭하도다, 동자들이여. 너희들이 그런 선한 마음을 내었으니,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이 돌을 치우리라.` 손으로 돌을 들어서 높이 던지니,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까지 올라갔다. 역사들은 바위가 공중에 있음을 보고 무서운 생각을 내어 사방으로 달아 [752 / 909] 나려 하였다. 나는 또 말하였다. `역사들아, 너희들은 지금 두려운 마음으로 달아나지 말아라.` 역사들은 이렇게 말했다. `사문이여, 우리를 구호하여 준다면 우리는 안심하고 있겠소.` 그래서 나는 다시 손으로 돌을 받아서 오른쪽 손바닥에 놓았더니, 역사들이 보고는 기쁜 마음을 내고 다시 말하였다. `사문이여, 그 바위가 항상합니까, 무상합니까?` 내가 그 때 입으로 돌을 불었더니, 돌은 티끌처럼 부서졌다. 역사들이 이것을 보고는 말하였다. `사문이여, 그 돌이 무상합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생각을 내고, 스스로 꾸짖었다. `어찌하여 우리들이 자재한 색신과 힘과 수명과 재물을 믿고 교만한 마음을 내었던가?` 내가 그들의 마음을 알고 즉시 변화하였던 몸을 버리고, 본래의 몸을 회복하여 법을 연설하였더니, 역사들이 보고는 모두 보리심(菩提心)을 내었느니라. 선남자여, 구시나갈에 한 공교한 장인이 있었으니, 이름이 순타(純陀)였다. 이 사람은 먼저 가섭불 계신 데서 큰 서원을 세우기를, `석가여래께서 열반에 드실 때에 내가 최후의 음식을 공양하겠다` 했으므로, 내가 비사리국에서 비구 우바마나(優波摩那)에게 유언하기를, `선남자여, 석 달을 지내고는 내가 구시나갈의 사라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들 것이니, 너는 순타에게 가서 말하여 알게 하라`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왕사성 안에 5통(通)을 얻은 신선이 있었으니, 이름은 수발타(須跋陀)였다. 나이는 120세요, 항상 스스로 말하기를, 온갖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 하였으며, 큰 교만을 내었으나, 지나간 세상에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었느니라. 나는 또 그 사람을 조복하기 위하여서도 아난에게 말하기를, `석 달을 지내고는 내가 열반하겠노라` 하였더니, 수발타가 듣고는 나에게 와서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낼 것이며, 나는 그를 위하여 여러 가지 법을 말하거든, 그 사람이 듣고는 번뇌가 다함을 얻으리라. [753 / 909] 선남자여, 라열기(羅閱耆) 왕은 빈바사라요, 그 왕의 태자는 선견(善見)이니, 업의 인연으로 나쁜 역적의 마음을 내어 그 부왕을 죽이려 하면서도 틈을 얻지 못하였고, 그 때에 악한 사람인 제바달다도 과거의 업의 인연으로 나에게 나쁜 마음을 내고 나를 해하려고 5통을 닦았으며, 오래지 아니하여 신통을 얻고는 선견 태자와 친하게 되었다. 태자를 위하여 가지가지 신통을 나타낼 적에 문 아닌 데로 나와서 문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문으로 나와서 문 아닌 데로 들어가기도 하며, 어떤 때에는 코끼리·말·소·양·남자·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선견 태자는 그것을 보고는 사랑하는 마음, 환희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을 내었고, 그 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공양할 것을 마련하여 공양하였다. 그리고는 말하였다. `대사인 성인이시여, 제가 지금 만다라꽃을 보려 하옵니다.` 제바달다는 문득 33천에 가서 천인들에게 만다라꽃을 달라고 하였으나, 복이 다한 탓으로 주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꽃을 구하지 못하고, 생각하기를 만다라꽃은 나[我]도 없고 내 것[我所]도 없나니, 설사 내가 스스로 가진들 무슨 죄가 있으리요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취하려다가 신통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살펴보니 자기의 몸이 왕사성에 있었으매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 선견 태자를 다시 볼 낯이 없었다. 다시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여래 계신 데 가서 대중을 달라고 하겠다.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면 나는 내 멋대로 사리불 등을 호령하고 시키리라.` 그 때에 제바달다가 나에게 와서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여래시여, 이 대중을 저에게 주옵소서, 제가 마땅히 가지가지로 법을 말하고 교화하여 조복케 하겠나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바보야, 사리불 등은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서 세상에서 믿고 복종하지만 내가 대중을 맡겨 주지 않았는데, 하물며 너 같은 바보로 침이나 먹는 사람에게랴.` 이 때에 제바달다는 악한 마음을 곱이나 내며 말하였다. `구담이시여, 당신이 지금 대중을 조복하고 있지만 형세가 오래가지 못하 [754 / 909] 고 없어질 것이오.` 이렇게 말하자,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제바달다는 즉시로 땅에 넘어졌고 몸에서 폭풍이 일어나며, 먼지와 흙을 날려다가 얼굴에 얹었다. 제바달다는 이러한 나쁜 꼴을 보고는, 나의 이 몸이 이 세상에서 반드시 아비지옥에 들어가리니, 나는 마땅히 이런 원수를 갚으리라 하면서, 일어나서 선견 태자에게로 갔다. 선견 태자가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성인께서 무슨 일로 얼굴이 초췌하여 근심이 있나이까?` 제바달다는 말하였다. `나는 매양 이러한 것을 당신이 모르는가?` `무슨 인연으로 그러는가를 말하소서.` `나와 당신은 매우 친한 사이가 아니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꾸짖기를 도리에 어긋난다 하니, 그 말을 들은 내가 어떻게 근심하지 않겠소?` 선견 태자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나라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나를 욕하는가?` `온 나라 사람들이 당신을 욕하는 말이 나기 전 원수[未生怨]라 하오.` `어찌하여 나를 나기 전 원수라 하며, 누가 그런 이름을 지었는가?` 제바달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나기 전에 모든 관상가들이 말하기를 이 아이가 나면 마땅히 아비를 죽일 것이라고 하였소. 그래서 바깥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나기 전 원수라 부르지만, 집안 사람들은 당신의 마음을 위로하느라고 선견이라 하였소. 위제(韋提) 부인은 이 말을 들었으므로, 당신을 낳고는 높은 다락 위에서 어린 것을 땅에 던져서 당신의 한 손가락이 끊어지게 하였소. 그런 인연으로 사람들이 당신을 별명지어 바라류지(婆羅留枝)라 불렀소. 내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분했지만, 차마 당신에게 말하지 못하였던 것이오.` 제바달다는 이런 여러 가지 나쁜 일로 선견을 부추겨서 부왕을 죽이라 하면서 말하였다. `만일 당신의 아버지가 죽으면, 나도 구담을 죽이겠노라.` 선견 태자는 우행(雨行)이라는 대신에게 물었다. [755 / 909] `대왕이 무슨 연고로 내 이름을 나기 전 원수라고 하였는가?` 우행은 곧 전후의 사실을 말하였는데, 제바달다의 이야기와 틀리지 아니하였다. 선견이 이 말을 듣고는 대신과 함께 부왕을 붙들어 성밖에 가두고 네 가지 병사로 지키게 하였다. 위제 부인이 그 소문을 듣고 왕을 가둔 곳에 갔으나, 지키는 병사는 거절하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부인이 성을 내어 꾸짖었더니, 지키는 사람이 태자에게 고하였다. `대왕의 부인께서 대왕을 보시겠다 하니 허락하오리까?` 선견은 그 말을 듣고 성이 나서 어머니에게 가서 어머니의 머리채를 끌어당기며 칼을 빼어 끊으려 하였다. 이 때에 기바(耆婆)가 태자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나라가 생긴 이래로 죄가 아무리 중하여도 여인에게 미치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내 몸을 낳아 준 어머니에게이겠습니까?` 선견 태자는 이 말을 듣고 기바의 낯을 보아 놓아 주었으나, 부왕의 의복·음식·금침·탕약을 아주 끊어 버렸다. 이레가 지내자, 부왕의 목숨이 끊어졌다. 선견 태자는 부왕의 죽음을 보고는 후회하는 마음이 생겼으나, 우행 대신은 다시 여러 가지 사특하고 나쁜 일로 태자를 달래었다. `대왕이시여, 모든 업행(業行)이 모두 죄가 없는 것이온데, 무슨 연고로 이제 뉘우치는 마음을 내나이까?` 기바가 다시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그런 업은 2중의 죄를 겸한 것입니다. 하나는 부왕을 죽임이요, 다른 하나는 수다원을 죽임이오니, 이런 죄는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다시 제멸할 이가 없나이다.` 선견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청정하시어서 조금도 더러움이 없으신데, 나 같은 죄인이 어떻게 뵈올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내가 이런 일을 알았으므로, 아난에게 말하기를, `석 달을 지내고는 나는 마땅히 열반에 든다` 하였더니, 선견이 듣고 나에게 왔기에 내가 그에게 법을 말하여 무거운 죄가 가벼워지고 뿌리 없는 신심을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나의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알지 못하고서 말하기를, [756 / 909] `여래께서는 결정코 필경에 열반하신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진실한 뜻이요, 하나는 이름만 빌린 것이다. 이름만 빌린 보살은 내가 석 달 뒤에 열반에 들리라는 말을 듣고, 모두 물러나는 마음을 내어 말하였다. `만일 여래께서 무상하여 머물지 않으신다면 우리들은 무엇하려고 이 일을 위하여 한량없는 세상에 큰 괴로움을 받겠는가. 여래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여 구족하시고서도, 이런 죽음의 마(魔)를 깨뜨리지 못하시는데, 하물며 우리 따위가 어떻게 깨뜨리겠는가?` 선남자여, 그래서 나는 이런 보살들을 위하여 `여래는 항상 머물러 변역하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마침내 필경까지 열반에 들지 않으신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중생들이 아주 없다는 소견을 내고는 말하기를 `모든 중생이 몸이 없어진 뒤에는, 선업과 악업의 과보를 받을 이가 없다`고 하기에, 나는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선업과 악업의 과보는 진실로 받을 이가 있다고 말하느니라. 어떻게 있는 줄을 아는가. 선남자여, 지나간 세상에 구시나갈에 한 임금이 있었으니, 이름은 선견이라. 동자가 되었을 때에 8만 4천 세를 지내었고, 태자로 있을 때도 8만 4천 세요, 왕의 자리에 올라서도 8만 4천 세를 지내면서 외딴 곳에 홀로 앉아 생각하였다. `중생들이 박복하여 수명이 짧고 네 가지 원수가 항상 따르건만 알지 못하고 짐짓 방일하도다. 그러므로 내가 출가하여 도를 닦아서 이 네 가지 원수인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끊어야 하리라.` 곧 책임자에게 명령하여 성밖에 7보로 전당을 짓게 하였고, 지은 뒤에는 여러 대신·벼슬아치·후비(后妃)·자질(子姪)·권속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사람들아, 내가 지금 출가하려는데 허락하겠느냐?` 대신과 권속들이 제각기 말하였다. `훌륭하신 일입니다, 대왕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이 때에 선견왕은 시종 한 사람을 데리고 7보당에 가서 또 8만 4천 세를 지내면서 자비심을 닦았고, 이 자비심 인연으로 그 뒤부터 8만 4천 세 동안 [757 / 909] 에 차례차례 전륜성왕이 되었고, 30세 동안은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되었고, 한량없는 세상에서 작은 왕이 되었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의 선견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이런 관찰을 하지 말라. 곧 나의 몸이었느니라. 선남자여, 나의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는 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결정코 내가 있고 내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또 어느 때에 나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였노라. `나라는 것은 곧 성품이니, 안팎 인연·12인연·중생의 5음·심계(心界)의 세간·공덕·업행(業行)·자재천세(自在天世)를 나라고 이름한다.` 그랬더니 내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는 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결정코 내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또 어느 때에는 한 비구가 나에게 와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나라 하오며, 누가 나이며, 무슨 연고로 나라 하나이까?` 나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였노라. `비구여 나와 내 것이 없느니라. 눈이란 것은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으며, 이미 있었으나 도로 없어질 것이다. 날 때에도 좇아온 데가 없고 멸할 때에도 가는 데가 없느니라. 비록 업과 과보가 있으나, 짓는 이도 없고 음(陰)을 버리는 이도 음을 받는 이도 없느니라. 네가 묻기를 `어떤 것을 나라 하느냐` 함은 나는 곧 시기[期]니라. `누가 나이냐` 함은, 곧 업이니라. `무슨 연고로 나라 하느냐` 함은, 곧 사랑[愛]이니라. 비구여, 마치 두 손바닥을 마주치면 소리가 나나니, 나라는 것도 그와 같아서 중생과 업과 사랑의 세 인연으로 나라고 이름하느니라. 비구여, 모든 중생의 색(色)은 내가 아니니, 나 가운데 색이 없고 색 가운데 내가 없으며, 나아가 식(識)도 그와 같으니라. 비구여, 모든 외도들이 내가 있다고 말하거니와, 음을 여의지 못하였나니, 만일 음을 여의고 따로 내가 있다 함은, 그런 이치가 없느니라. 온갖 중생의 행(行)은 환술과 같고, 더울 때의 아지랑이와 같으니라. 비구여, 5음은 모두 무상하고 즐거움이 없고 내가 없고 깨끗하지 아니하다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한량없는 비구들이, 이 5음이 나와 내 것이 없음을 관찰하고 아라한과를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 [758 / 909] 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결정코 내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경전 중에서 말하기를 `세 가지가 화합하여 이 몸을 얻었으니, 하나는 아버지, 하나는 어머니, 하나는 중음(中陰)이니, 이 셋이 화합하여 이 몸을 받게 되었다`고 하였느니라. 어떤 때에는 아나함이 현재에 열반한다 말하였고, 혹은 중음으로서 열반에 든다 말하였고, 혹은 또 중음의 몸은 구족하고 분명하게 아나니, 모두 지나간 업으로 말미암아 깨끗한 제호(醍醐)와 같다고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또 말하기를, 나쁜 중생이 받는 중음은 세간의 누더기 담요와 같고, 순일하게 선한 중생이 받는 중음은 바라나에서 생산하는 흰 담요와 같다고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되, `여래께서 중음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또 죄악을 지은 중생들을 위하여, `5역죄를 지은 이는 몸을 버리고는 즉시로 아비지옥에 들어간다` 말하였고, 나는 또 `담마류지 비구는 몸을 버리자 바로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중간에 무색인 데가 없다` 하였고, 나는 또 독자(犢子) 범지(梵志)에게 말하기를 `범지여, 만일 중음이 있다면 여섯 갈래가 있으리라` 하였고, 나는 또 `무색(無色) 중생은 중음이 없다`고 말하였더니,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게서 결정코 중음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경전 중에서 퇴전(退轉)하는 일이 있다고 말하였으니, 왜냐 하면 한량없이 많이 게으른 비구들이 도를 닦지 아니하므로, 다섯 가지 퇴전이 있다고 하였느니라. 하나는 일이 많음을 좋아하고, 둘은 세상 일 말하기를 좋아하고, 셋은 잠 자기를 좋아하고, 넷은 집에 있는 이[在家]와 친근하기를 좋아하고, 다섯은 돌아다니기를 좋아함이니, 이런 인연이 비구들을 퇴전케 한다고 하였다. 퇴전하는 인연도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하였으니, 안과 밖이니라. 아라한은 안의 인연은 여의었으나 바깥의 인연을 여의지 못하였고, 바깥 인연으로써 번뇌를 일으키고, 번뇌가 생기므로 퇴전하는 것이다. 또 여러 비구가 있으니 이름은 구지(瞿坻)라. 여섯 번째 퇴전하였으나, 퇴전하고는 부끄러워서 다시 정진하고 닦아서 일곱 번만에 얻었고, 얻고는 [759 / 909] 잃을까 두려워서 칼로 자살하였다. 나는 또 어떤 때에는 해탈한다 말하였고, 혹은 여섯 가지 아라한을 말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결정코 퇴전함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경전 중에서 또 말하기를, `마치 불에 탄 숯이 다시 나무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또 깨어진 병이 다시 병의 구실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번뇌도 그러하여서 아라한이 끊은 것은 마침내 도로 나지 못한다` 하였다. 또 중생의 번뇌를 내는 원인이 세 가지가 있다 말하였으니, 하나는 번뇌를 끊지 않음이요, 둘은 인연을 끊지 않음이요, 셋은 잘 생각하지 못함이니라. 그런데 아라한에게는 두 인연이 없으니, 번뇌를 끊음과 잘 생각하지 못함이 없다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결정코 퇴전함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 중에서 말하기를, `여래의 몸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생신(生身)이요, 또 하나는 법신(法身)이니라. 생신이라 함은 곧 방편으로 중생을 위하여 화생한 몸이니, 이런 몸은 태어난다 늙는다 병든다 죽는다, 길다 짧다 검다 희다, 이것이다 저것이다, 유학(有學)이다 무학(無學)이다 말할 수 있느니라.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결정코 부처의 몸이 함이 있는 법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법신은 곧 항상하고 즐겁고 나[我]이고 깨끗하여서 모든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영원히 여의었으며,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고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유학도 아니고 무학도 아니며, 부처님이 세상에 나거나 나지 않거나 간에 항상 머물러 동요하지 않고 변역함이 없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부처의 몸이 함이 없는 법이라고 결정코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경전 중에서 말하기를, `어떤 것을 12인연이라 하느냐. 무명으로부터 행을 내고, 행으로부터 식(識)을 내고, 식으로부터 명색(名色)을 내고, 명색으로부터 6입(入)을 내고, 6입으로부터 촉(觸)을 내고, 촉으로부터 수(受)를 내고, 수로부터 애(愛)를 내고, 애로부터 취(取)를 내고, [760 / 909] 취로부터 유(有)를 내고, 유로부터 생을 내고, 생으로부터 늙고 죽고 근심하고 괴로워함을 낸다`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12인연이 결정코 함이 있는 법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나는 또 어느 때에 비구에게 일러 말하기를, `12인연은 부처님이 있거나 부처님이 없거나 간에 성품과 모양이 항상 머문다`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12인연이 인연으로부터 나지 않는 것이 있고, 인연으로부터 나고도 12인연 아닌 것이 있고, 인연으로부터 나고 12인연인 것도 있고, 인연으로 난 것도 아니며, 12인연이 아닌 것도 있느니라. 12인연이 인연으로 나지 않았다는 것은 미래세의 12지(支)요, 인연으로부터 나고도 12인연이 아닌 것은 아라한의 가진 5음(陰)이요, 인연으로 나고 또한 12인연인 것은 범부들이 가진 5음의 12인연이요, 인연으로 난 것도 아니고 12인연도 아닌 것은 허공이나 열반과 같은 것이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12인연이 결정코 함이 없는 법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에서 말하기를 `모든 중생들은 선업과 악업을 지었으므로 몸을 버릴 때에는 4대(大)가 즉시에 흩어지느니라. 순전히 선업을 지은 이는 마음이 위로 행하고, 순전히 악업을 지은 이는 마음이 아래로 행한다`고 하였더니,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마음이 결정코 항상하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빈바사라왕을 위하여 이런 말을 하였으니, `대왕이여, 색은 무상한 줄을 아십시오. 왜냐 하면, 무상한 인(因)으로 생긴 연고외다. 색이 무상한 인으로부터 났다면, 지혜 있는 이가 어떻게 항상하다 말하오리까. 만일 색이 항상하다면, 멸하여져서 고뇌(苦惱)를 내지 않을 것인데, 지금에 색이 흩어지고 파괴됨을 보는 연고로 색이 무상한 줄을 알겠으며, 나아가 식도 그와 같나이다` 하였더니,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마음이 결정코 없어지는 것[斷]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761 / 909] 선남자여, 내가 경에서 말하기를 `나의 제자들은 향·꽃·금·은·보물·처자·노비(奴婢)와 온갖 부정한 물건을 받고 바른 도를 얻었으며, 바른 도를 얻고도 버리지 않는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 5욕(欲)을 받음이 성인의 도에 방해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또 내가 어느 때에 `집에 있는 사람이 바른 도를 얻는 것은 그럴 이치가 없다`고 말하였더니,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5욕락을 받는 것이 결정코 바른 도에 장애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에서 말하기를 `번뇌를 멀리 여의고도 해탈을 얻지 못함은, 마치 욕계에서 세간의 제일법을 닦음과 같다` 하였더니,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제일법은 오직 욕계뿐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또 내가 말하기를, `난법(煖法)과 정법(頂法)과 인법(忍法)과 세제일법(世第一法)이 초선으로부터 4선까지에 있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이런 법들이 색계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또 내가 말하기를 `모든 외도들이 먼저 4선의 번뇌를 끊고서, 난법·정법·인법·세제일법을 닦았으며, 4진제(眞諦)를 관찰하여 아나함과를 얻는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제일법이 무색계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전 중에서 말하기를 `네 가지 보시 중에 세 가지 깨끗함이 있나니, 하나는 시주는 인(因)을 믿고 과(果)를 믿고 보시를 믿는데, 받는 이가 믿지 아니함이요, 둘은 받는 이는 인과 과와 보시를 믿는데, 시주가 믿지 아니함이요, 셋은 시주와 받는 이 둘이 다 믿음이요, 넷은 시주와 받는 이 둘이 모두 믿지 아니함이라. 이 네 가지 보시에서 처음의 세 가지는 깨끗하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보시는 오직 뜻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말하기를 `시주가 보시할 때에 다섯 가지 일로 [762 / 909] 보시하나니, 무엇이 다섯인가. 하나는 색(色)을 보시하는 것이고, 둘은 힘을 보시하는 것이고, 셋은 편안함을 보시하는 것이고, 넷은 명(命)을 보시하는 것이고, 다섯은 변재를 보시하는 것이라. 이런 인연으로 시주가 도로 다섯 가지 과보를 받는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보시가 곧 5음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말하기를, `열반은 곧 멀리 여의는 것이라, 번뇌가 영원히 다하여 남음이 없음이, 마치 등불이 꺼지면 다시 날 수 없는 것처럼 열반도 그러하니라. 허공이라 함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니, 마치 세간에서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허공이라 이름함과 같으니라. 지혜로 반연하지 않고 멸함[非智緣滅]이라 함은, 있는 바가 없는 것이니, 만일 있다면 인연이 있을 것이요, 인연이 있는 연고로 마땅히 멸하여 다함도 있으려니와, 인연이 없으므로 멸하며 다함도 없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알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3무위(無爲)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목련에게 말하기를 `목련아, 열반이라 함은 곧 글귀[章句]며, 곧 발자국[足跡]이며, 끝간 곳[畢竟處]이며, 두려움 없음[無所畏]이며, 큰 스승[大師]이며, 큰 결과[大果]이며, 끝까지의 지혜[畢竟智]며, 크게 참음[大忍]이며, 걸림없는 삼매[無礙三昧]며, 대법계(大法界)며, 감로수[甘露味]며, 보기 어려움[難見]이니라. 목건련아, 만일 열반이 없다고 할진댄 어찌하여 사람들이 비방하고 지옥에 떨어지느냐?` 하였노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열반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또 어느 때에 나는 목련에게 이렇게 말하기를 `목련아, 눈이 견고하지 않으며, 나아가 몸도 그러하여 모두 견고하지 않으니라. 견고하지 않으므로 허공이라 이름하며, 먹은 것이 내려가며, 돌아다니고 소화되는 곳과 모든 음성을 모두 허공이라 하느니라`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결정코 허공무위(虛空無爲)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763 / 909] 또 어느 때에 목련을 위하여 말하기를 `목련아, 어떤 사람이 수다원과를 얻지 못하고 인법(忍法)에 머물렀을 때에, 한량없는 3악도의 업보를 끊음은, 지혜로 반연함을 좇지 않고 멸한 것임[不從智緣而滅]을 알지니라`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되 `여래께서는 결정코 지혜로 반연하지 않고 멸함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또 어느 때에 발파(跋波) 비구에게 말하기를, `만일 비구가 색을 관찰하되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가깝거나 멀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이런 색들이 나와 내 것이 아니니, 어떤 비구가 이렇게 관찰하면, 색의 애(愛)를 끊을 수 있느니라` 하였고, 발파가 묻기를 `어떤 것을 색이라 합니까?` 하기에, 나는 말하기를 `4대는 색이라 하고, 4음(陰)은 명(名)이라 하느니라`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결정코 색이 4대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또 말하기를, `마치 거울을 인하여 영상이 나타나듯이 색도 그와 같아서 4대를 인하여 지어지나니, 이른바 굵고 가늘고 껄끄럽고 미끄럽고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희고 길고 짧고 모나고 둥글고 기울고 뾰죽하고 가볍고 무겁고 차고 덥고 굶주리고 목마른 것과 연기·구름·먼지·안개 등이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지은 색이 마치 메아리나 영상과 같다고 하느니라`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4대가 있으면 짓는 색이 있고, 4대가 없으면 짓는 색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옛날 어느 때에 보리(菩提) 왕자가 말하기를 `만일 비구가 계율을 보호하여 지니다가 나쁜 마음을 내면, 그 때에 비구계를 잃게 됩니다` 하기에, 내가 보리 왕자에게 말하되 `계에 일곱 가지가 있으니, 몸과 입으로 좇아 무작색(無作色)이 있는 것이며, 이 무작색의 인연으로써 그 마음이 비록 악이나 무기(無記) 중에 있더라도 계를 잃었다 이름하지 않고, 계를 가진다고 하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무작색이라 이름하는가. 이색인(異色因)이 아니면 이색과(異色果)를 짓지 못한다`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무작색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764 / 909] 선남자여, 내가 다른 경에서 말하기를 `계율은 나쁜 짓을 못하게 하는 것이니, 만일 악을 짓지 아니하면, 그것을 이름하여 계를 가진다 하느니라`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 결정코 무작색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전 중에서 말하기를 `성인(聖人)의 색음(色陰)으로부터 식음에 이르기까지는 모두 무명(無明)의 인연으로 내는 것이며, 모든 범부들도 그와 같으니라. 무명으로부터 애(愛)를 내나니, 애가 곧 무명인 줄을 알 것이며, 애로부터 취(取)를 내나니, 취가 곧 무명과 애인 줄을 알 것이며, 취로부터 유(有)를 내나니, 유가 곧 무명·애·취며, 유로부터 수(受)를 내나니, 수가 곧 행(行)·유(有)며, 수의 인연으로부터 명색(名色)·무명·애·취·유·행·수·촉식(觸識)·6입(入) 등을 내나니, 그러므로 수는 곧 12지(支)라` 하였느니라.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심수(心數)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전 중에서 말하기를 `눈과 빛과 밝음과 악욕(惡欲)의 네 가지 법으로부터 안식(眼識)을 내나니, 악욕이라 함은 곧 무명이요, 욕의 성품으로 구하는 것을 애(愛)라 이름하며, 애의 인연으로 취(取)하나니, 취를 업(業)이라 하며, 업은 식의 연(緣)이 되고, 식은 명색의 연이 되고, 명색은 6입의 연이 되고, 6입은 촉의 연이 되고, 촉은 상(想)·수(受)·애(愛)·신(信)·정진·정(定)·혜(慧)의 연이 되느니라. 이런 법들이 촉을 인하여 나는 것이요, 곧 촉은 아니라` 하였더니,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심수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는 다만 1유(有)만이 있다 하였고, 어느 때에는 2유, 3유, 4유, 5유, 6유, 7유, 8유, 9유로부터 25유까지 말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5유가 있으며, 혹 6유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옛날 어느 때에 가비라위(迦毘羅衛)의 니구타숲[尼拘陀林]에 있을 때에, 석마남(釋摩男)이 나에게 와서 말하기를 `어떤 것을 우바 [765 / 909] 새라 하나이까?` 하기에, 나는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모든 근을 구족하고 3귀의 계를 받으면, 우바새라 하느니라` 하였고, 석마남은 또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1분(分) 우바새라 이름하나이까?` 하기에, 나는 `삼귀의 계와 1계를 받으면 1분 우바새라 하느니라`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우바새계(優婆塞戒)는 구족하게 받지 않고 얻는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어느 때에 항하 가에 있었는데, 그 때에 가전연(迦旃延)이 나에게 와서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중생으로 하여금 재법(齋法)을 받게 하옵는데, 혹은 하루, 혹은 한 밤, 혹은 한 시(時) 혹은 한 찰나를 하게 하였는데, 이런 사람도 재를 성취하리이까?` 하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비구여, 이런 사람은 선을 얻었으나 재를 얻었다고는 이름하지 않느니라`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 8계재(戒齋)는 구족하게 받아야 얻는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전 중에서 말하기를 `만일 비구가 4중죄를 범하였으면, 비구라 이름하지 않고 계를 깨뜨린 비구, 계를 잃은 비구라 하나니, 다시는 선한 싹을 낼 수 없음이 마치 볶은 종자는 열매를 낼 수 없으며, 다라나무의 우죽(우두머리 가지)을 끊으면 열매를 내지 못함과 같아서 중죄를 범한 비구도 그러하니라`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 비구들이 중죄를 범하면 비구계를 잃는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전 중에서 순타(純陀)를 위하여 네 가지 비구에 대해 말하였는데, 하나는 필경까지 도에 이르는 자이고[畢竟到道], 둘은 도를 보이는 자이고[示道], 셋은 도를 받는 자이고[愛道], 넷은 도를 더럽히는 자이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비구가 4중죄를 범하여도 금계(禁戒)를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전 중에서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1승(乘)·1도(道)·1행(行)·1연(緣)이니, 이러한 1승으로부터 내지 1연까지도 중생을 위하여 크게 고요함[大寂靜]을 지으며, 영원히 모든 속박과 걱정과 고통과 고통의 [766 / 909] 인을 끊어 버리고, 모든 중생으로 1유(有)에 이르게 한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수다원으로부터 아라한에 이르기까지 모두 부처님의 도를 얻는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경전 중에서 말하기를 `수다원은 인간과 천상을 일곱 번 왕래하고는 반열반하며, 사다함은 인간과 천상에 한 번 나고는 반열반하며, 아나함은 다섯 가지가 있으니, 중간반열반(中間般涅槃)으로부터 상류(上流)반열반까지 있으며, 아라한은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현재요, 또 하나는 미래인데, 현재에도 번뇌 5음(陰)을 끊고 미래에도 번뇌 5음을 끊는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여래께서는 수다원으로부터 아라한까지 부처님의 도를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 경에서 말하기를 `불성이 여섯 가지를 갖추었으니, 항상하고 진실하고 참되고 선하고 깨끗하고 볼 수 있는 것[可見]이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불성이 중생을 떠나서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또 말하기를 `중생의 불성은 허공과 같으니라. 허공은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요, 현재도 아니며,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니며, 빛·소리·향기·맛·닿임에 잡히지도 아니하나니, 불성도 그와 같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불성이 중생을 떠나서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또 말하기를 `중생의 불성이 가난한 여인의 집에 묻혀 있는 보배 광과 같고, 역사(力士)의 이마에 박힌 금강주와 같고, 전륜성왕의 감로 샘과 같다`고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불성이 중생을 떠나서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또 말하기를 `4중죄를 범한 이나 일천제나 방등경(方等經)을 비방한 이나 5역죄를 지은 이도 다 불성이 있으며, 이런 중생이 선한 법이 조금도 없지만 불성이 선한 것이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 [767 / 909] 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불성이 중생을 떠나서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또 말하기를 `중생이 곧 불성이니, 왜냐 하면 만일 중생을 떠나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바사닉왕과 더불어 코끼리 비유를 말할 때에 소경들이 코끼리 말을 하는 것이 비록 코끼리를 옳게 말하지는 못하였으나 코끼리를 여읜 것도 아니니, 중생들이 말하기를 색이 불성이라, 나아가 식이 불성이라 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비록 불성이 아니나 불성이 아닌 것도 아니며, 내가 왕을 위하여 공후의 비유를 말한 것처럼 불성도 그러하니라` 하였더니, 선남자여,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말을 하되 `소경이 젖빛을 묻는 것처럼 불성도 그러하다` 하여 이런 인연으로 혹은 말하기를, 4중죄를 범하였거나 방등경을 비방하였거나 5역죄를 지었거나 일천제들도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하고, 혹은 모두 없다고 말하느니라. 선남자여, 내가 여러 경전에서 말하기를 `한 사람이 세상에 나면 여러 사람에게 이롭고, 한 국토에 두 전륜왕이 난다거나, 한 세계에 두 부처님이 출세한다는 것이 옳지 아니하며, 한 사천하에 여덟 사천왕이 있다거나 더 나아가 두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있다는 것도 옳지 아니하니라` 하였다. 그러나 내가 말하기를 `염부제와 아비지옥으로부터 위로는 아가니타천까지 이른다` 하였더니, 내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는 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시방의 부처님이 없다고 말하였다 하거니와, 나는 여러 대승경(大乘經)에서 시방의 부처님이 있다`고 말하였느니라." |
'정토공부--->추천사이트등 정보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토삼부경 (불설아미타경, 불설무량수경, 관무량수경) -동국역경원 (0) | 2019.09.06 |
---|---|
[스크랩] <정선 염불감응록> 판매용 불서 소개 (0) | 2019.01.02 |
반주삼매경 (동국역경원) (0) | 2018.12.26 |
묘법연화경:법화경 전체본 (동국역경원) (0) | 2018.12.26 |
선성(善星)비구:일천제(一闡提)의 의미 /데바달다...아사세왕 이야기/ (0) | 2018.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