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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대사 권염불문
우리 모두 념불하여 극락정토에 왕생합시다
무릇 불도를 배우는 이는, 아무리 장엄한 모습과 자취를 갖추었다고 할지라도, 오직 진실한 수행[眞實修行]을 귀하게 여길 따름입니다.
집에 있는 거사[在家居士]는, 반드시 잿빛 법복이나 도포를 입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를 기른 속세의 사람은 평상복 차림으로 념불하면 되고, 꼭 목탁이나 북을 쳐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요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혼자 차분하게 조용히 념불하면 되고, 반드시 대중과 함께 모여 법회를 이루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번잡한 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홀로 집안에서 문을 닫고 념불해도 됩니다.
꼭 절에 나가 경전 강의나 설법을 들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글자를 아는 사람은 스스로 경전의 가르침에 따라 념불하면 됩니다.
천리 먼 길 찾아가 향을 사르는 일도 편안히 집안에 앉아 념불하는 것만 못할 수 있습니다. 삿된 스승[邪師]을 섬기는 것은, 부모에게 효도하면서 홀로 념불하는 것만 못합니다.
악마 같은 친구[魔友]를 널리 사귀는 것은 홀로 청정하게 념불하는 것만 못합니다. 내생(來生)을 믿고 기대하는 것은 현세에 복덕을 지으며 념불하는 것만 못합니다.
발원을 하며 재앙 해소를 기도하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새롭게 태어나며 념불하는 것만 못합니다. 쓸데없는 잡다한 글이나 기예를 배우는 것은 한 글자도 모르는 까막눈으로 지성스럽게 념불하는 것만 못합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참선의 리치[禪理]를 함부로 지껄이는 것은 착실하게 계률을 지키며 념불하는 것만 못합니다. 요정과 귀신의 영험스런 신통을 바라는 것은 인과응보의 법칙을 올바로 믿으며 념불하는 것만 못합니다.
요컨대, 마음을 단정히 갖고 죄악을 소멸시켜[端心滅惡] 념불하는 이를 착한 사람[善人]이라 일컫고, 마음을 추스려 산만을 제거하고[攝心除散] 념불하는 이를 어진 사람[賢人]이라 부르며, 마음을 깨달아 미혹을 끊고[悟心斷惑] 념불하는 이를 거룩한 사람[聖人]이라 이릅니다.
지극히 한가한 사람들에게 념불을 권하노니, 자녀들 시집 장가 모두 마쳐 집안 평안히 다져 놓고 한가하게 별 일 없으니, 정말 마음과 힘을 다해 념불하기 좋지 않습니까? 매일 몇 천 번부터 몇 만 번까지 지성으로 념불하십시오.
반쯤 바쁘고 반쯤 한가한 사람들에게 념불을 권하노니, 반쯤 끝낸 듯 완전히 끝나지는 않아 비록 아주 한가한 것은 아니지만, 바쁠 때는 바쁜 대로 일 보고 한가한 틈을 타서 념불해도 좋습니다. 매일 몇 백 번부터 몇 천 번까지 형편 닿는 대로 념불하십시오.
지극히 바쁜 사람들에게도 념불을 권하노니, 국사(國事)나 공무(公務)에 부지런히 종사하고 집안 일까지 분주히 돌보느라 비록 한가할 겨를이 없겠지만, 바쁜 가운데도 한가한 틈을 엿보아 념불을 꾸준히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매일 이른 아침 단 열 번의 념불이나, 또는 일과 중에 몇 백 번의 념불이라도 끊이지 말고 계속하십시오.
[출처] 연지대사 권염불문-우리 모두 념불하여 극락정토에 왕생합시다|작성자 보적거사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아미타경(阿彌陀經)』에는 “만약 사람이 념불하면 수명이 다할 때에 반드시 그 나라(극락정토)에 나게 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또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는 “념불하는 사람이 그 나라(극락정토)에 나게 되는 련화(蓮花)는 아홉 품계[九品]로 나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이는 념불 법문이 남녀노소나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출가 승려와 속세 거사, 그리고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묻지 않고, 누구나 쉽게 수행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단지 한 마음 흐트러지지 않고[一心不亂] 념불을 계속하면, 수행 공덕의 크고 작음에 따라, 각자 아홉 품계의 련화에 나뉘어 왕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에 어느 누구 한 사람도 념불하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부귀한 사람은 쓰고 지낼 재산이 넉넉히 갖추어져 먹고 살 걱정이 없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가난한 사람은 집안이 단출하여 신경 쓸 일이 적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또한 자식을 이미 둔 사람은 조상 제사와 가문을 맡길 수 있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자식이 없는 사람은 홀몸으로 자유자재로우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으며, 자식이 효성스러운 사람은 편안히 봉양 받을 수 있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자식이 불효 막심하면 낳아 길러준 은애(恩愛)를 떨칠 수 있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아무 질병도 없는 사람은 몸이 건강하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몸에 질병이 많은 사람은 덧없음[無常: 죽음]이 절박할 테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나이가 많이 든 노인은 남은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나이가 적은 젊은이는 정신이 맑고 기력이 넘치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한가롭게 여유 있는 사람은 마음을 흐트러뜨릴 일이 없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바빠서 정신 없는 사람은 바쁜 가운데 틈을 내어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출가 수행하는 사람은 세속 만물 밖에 소요유(逍遙遊)하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집에 있는 거사는 세속 집안이 불타는 집[火宅]인 줄 알아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총명한 사람은 정토 법문을 훤히 통달하여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어리석은 사람은 달리 특별한 재능이 없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계률을 지니고 수행하는 사람은 계률이 곧 부처님의 법도이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경전을 보며 수행하는 사람은 경전이 곧 부처님의 설법이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으며, 참선을 하며 수행하는 사람은 참선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도를 이미 깨달은 사람은 깨달음이 곧 부처님의 증명이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두루 념불을 권하오니,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시급히 념불하여 아홉 품계의 련화에 왕생합시다. 련화가 피어나면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부처님을 뵈오면 법문을 들을 수 있으며, 마침내는 궁극의 불도를 이루어 자기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출처] 연지대사 권염불문-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작성자 보적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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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
대중을 경책하는 여덟조목http://blog.daum.net/lotusbud44/383?category=941965
불교문중에서 숭상한 덕행실록의 서문http://blog.daum.net/lotusbud44/385?category=941965
자지록서http://blog.daum.net/lotusbud44/384?category=94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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