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아픈 이유, 제자의 악업을 대신 받다---(관련모음)
백세의 선지식 팡위(方于)교수 일대기---진정한 성취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다https://ntassabas.tistory.com/557
팡위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였다.
“상사의 은덕이야말로 아주 큽니다.
스승이 '제자 한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바로 제자의 '삼생삼세의 죄업'을 질머지는 것입니다.
일체는 상사를 기도해야 하고,
상사는 바로 우리가 의지하는 큰 산입니다!”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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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아픈 이유, 제자의 악업을 대신 받다 :
내 마음 속의 넨룽스승님
이 글은 넨룽스승님의 어떤 이름모를 제자 분께서 쓴 소박한 글입니다. 인터넷에서 선정하여 번역하였는데, 보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필자 역시 여러번 넨룽사의 법회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정경은 법회가 진행되던 어떤 오후 날,스승님께서 높은 법대에 올라 하신 말씀입니다.
(即便是对众生毫毛许的利益,我也要下地狱:
중생에게 티끌만큼의 이익이 있어도, 나는 지옥에 내려 갈 것입니다.)
넨룽스승님은 연세가 높으시다. 스승님께서는 참으로 자비와 지혜가 구족한 분이다.
스승님의 제자들 중에는 마음을 조복하기 어렵고, 성격이 억센 제자들이 꽤 있다. 그러나 스승님의 가피와 가르침 속에서 수행성취를 이루게 되었는데, 이는 나로 하여금 찬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그중에서도 가장 모자라고 심히 못난 제자 중 한 사람이다.
한번은 내가 아주 크게 성내는 마음을 내었는데, 그것도 스승님과 여러 활불들의 면전에서였다.
당시 스승님은 다만 나에게 미소를 지으셨을 뿐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고, 내가 마음을 가라앉기를 기다려 “짜시더러”라고 축복을 해 주셨다.
사후에 나는 아주 부끄러웠고 무서운 마음을 가지게 되어 깊이 참회를 했는데, 스승님은 전혀 개의치 않으시었다. 자비롭게 나를 가피하고 가르침을 주시었다.
그후에도 여러번 대들었고 뜻을 거역하였지만, 스승님은 여전히 나를 싫어하지 않고 변함없이 나를 가피해 주셨다. 스승님의 자비는 나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받게 했는데, 사실 다른 많은 제자들에게도 역시 이러한 모습이시다.
그중에는 예전 아주 큰 죄를 저지른 사람도 있고 큰 계율을 파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스승님은 그들을 모두 사원에 머무르게 하고 또 가르침을 베풀었는데, 이는 나로 하여금 생각조차 할 수 없게 하였다.
또 많은 시비와 질투、모함 속에서도, 스승님은 언제나 평화로움과 자재로우심을 지니고 얼굴에는 미소를 띠우셨는데, 마치 대지와 같은 인내를 간직하고 계셨다.
나는 성격이 아주 억세고 거친 사람이다.
처음부터 나는 스승님에게 불복하였다. 왜냐하면 스승님에게서 그 어떤 뛰어난 점을 볼 수 없었고, 연세도 많으셨으며, 보기에 아주 평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늘쌍 불공스러운 생각이 생겨나곤 하였다. 나는 넨룽사에 금방 가, 번뇌가 일어 넌더리가 다 났었다. 무엇을 보든지 눈에 다 거슬려, 늘 불평불만을 한가득 늘어 놓기 일쑤였다.
한지에 가서 폐관 수행을 하던 몇분의 출가스님들께서 말씀하기를, 이는 아주 정상적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세속에서 뒹글던 사람이 평소에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지만, 일단 넨룽사에 가면 업이 나오는데 자신의 업장과 습기가 여지없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하기를, 이 역시 스승님의 가피라고 생각되었다.
여기에서 나는 마땅히 참회를 해야 하는 한가지 일을 말해야겠다. 그 때, 나는 ‘모두 다 스승님의 가피가 크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생활이 아주 간소하고 나 또한 출가스님들에게 공양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그들이 날 찾아와 공양하도록 하면, 어떻겠는가’하고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러날 동안 많은 스님들께서 나를 찾아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또 그중의 어떤 스님은 참으로 자비로왔는데, 연속 나에게 세끼의 밥을 대접해주기도 하였다. 그분이 나를 초대할 수록 나는 기쁜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그분은 나에게 밀크티를 따라주기도 하고 물만두도 만들어 주었으며 신선로도 해 주는가 하면 또 아주 귀한 소육(식물성 육류)도 내 주시기까지 하였다.
또 한분의 스님은 그분이 아주 귀히 간직한 사리를 모두 나에게 주었는데 그 사리는 하얀색의 법 사리였다.
나는 그때 깨닫게 되었는데, 이는 스승님의 가피었고 그렇게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그리하여 불공스러운 마음을 함부로 내지 않게 되었다.
스승님은 늘 많은 제자들에게 돈을 보시하였고, 생활이 어려운 제자들에게는 자주 도움을 주셨다.
한번은 부자 한 분이 스승님께 호화로운 승용차 한대를 공양하려고 했는데, 스승님은 완곡히 사절하셨다. 그리고 차를 사는 돈으로 방생하라고 하시면서 이는 나를 공양하는 것과 같다고 하여, 그 분은 그렇게 하였다. 방생한 수량을 스승님께 여쭈었는데, 스승님은 극히 환희에 겨워 하셨다.
스승님은 보기에 너무나도 평범하였다. 평범하다 못해, 나는 늘 불공스러운 생각이 머리 속에 나타났었다. 그러나 내 마음 속에 스승님은 마치 자애로운 아버지와 같으며 평온한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를 띠고 있었다.
스승님의 생활은 아주 검소한데, 차림이 소박하고 드시는 것도 아주 간단하다. 또 드시는 것도 많지 않으시다.
몸도 좋지 않고 연세도 높으시지만, 그래도 각지로 다니면서 중생의 이익을 위해 법을 널리 전하신다.
스승님은 누구를 보나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시는데, 그 미소는 나에게 심각한 인상을 남겼다. 그 미소는 마치 훈훈한 봄바람과도 같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세상을 살면서 상처투성이 되고 부서진 내 마음은, 오랜만에 참으로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다.
또 한번은 내가 어떤 법을 수행하려는 생각이 오래되었지만, 책이 없었다. 그리하여 스승님께 책을 주시기를 청하였는데, 스승님께서도 없다고 하셨다. 나는 그만 낙담해 생각하기를, 구하지 못하면 그만두리라 생각하고, 내 딴에 골이 나서 넨룽사를 떠나려고 하였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서, 경당에서 어떤 잘 알지도 못하는 스님이 다가오더니 나를 보고 하는 말이, 자기에게 그 책이 있다면서 자신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나 조차도 그만 놀라 말이 나오질 않았다. 원래 바로 당날 넨룽사를 떠나려고 했는데, 나는 다시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구하는 바는 스승님께서 반드시 응해주며, 마음이 진심이라면 스승님께서 꼭 가피를 주신다는 것이다. 다만 바라는 바가 선한 것이고 여법한 것이라면, 모두 다 원만하게 이룰 수 있는 데 이는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사실적으로 말해서 넨룽사는 많은 티벳인들과 한인들이 거주하는데, 때로는 불쾌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겨울에는 아주 추운데, 마른 소똥을 태우는 것 외에 목재는 더없이 귀하다. 어떤 한인들의 목재는 개별적인 티벳인들에 의해 가져가기도 하는데, 한인은 이에 대하여 불만이 아주 컸다.
그리하여 스승님께 일렀는데, 스승님께서는 그 티벳인들에게 말씀하기를, 한인들의 생활도 아주 고달프니 그러지 말라며 만약 가져가려면 당신의 것을 가져가라고 하셨다. 결과 하루 밤이 지나, 스승님께서 겨울을 나려고 준비해둔 목재가 모두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스승님은 아주 평온하셨는데 여전히 미소를 띠운체 아무일도 없는 듯이 하였다.
많은 제자들은 스승님의 신통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한번도 스승님의 신통을 본적이 없다.
다만 어떤 스님의 말을 들었는데, 한번은 그가 넨룽사의 밖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가게 되었는데 그만 한무리 늑대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어 몹시 혼나게 되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땅에 주저앉아 도망치지도 소리치지도 않고, 마음을 가다듬어 진실하고도 간절하게 넨룽상사불모의 가피를 기도하였다.
결과 하룻 밤 동안 앉아 날이 새어 선정에서 나오게 되었는데, 날은 이미 밝고 늑대는 진작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마치 꿈을 꾼것만 같다고 하였다.
또 하나의 사건은 내가 직접 겪은 것이다.
내가 직장에 있을 때 일하던 곳에는, 아주 오래전에 차사고가 일어났었다. 그 때 나는 아주 어리었다. 어떤 젊은 군인이 철로를 가로지르다가, 철로의 갈림길에서 발 한 쪽을 잡히게 되었다. 그 때 기차가 지나가면서 그를 압사하였는데, 그 군인은 아주 참혹하게 죽었다.
나는 그 현장을 목격하였는데, 현장에는 피가 많이 흘러 있었고 겨울이라 모두 얼음으로 되고 말았다. 그 때부터 나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는데, 늘쌍 그 참혹한 현장이 눈앞에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다리도 이상하게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훗날 스승님을 만나 가피를 받게 되었는데, 이틀이 지난 밤에는 아주 달게 자게 되었다. 꿈에서 또렷하게 보았는데, 나는 스승님과 불모님을 따라서 사건이 터진 현장에 가게 되었다. 그 군인이 갈림길에 누워 있었는데 온 몸과 온 얼굴에 피투성이었다. 스승님과 불모님께서 주문을 염송하였는데, 그 군인이 바로 일어나게 되었고 얼굴에 피도 없이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스승님과 불모님에게 큰 절을 올리고 아주 기쁜 모습으로 사라지었다.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가 해탈하였다고 믿는다.
그후부터 나쁜 감각이 완전히 사라지고, 수면 역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다시는 꿈에서 그 군인을 보지 않게 되었다.
설사 감응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번 스승님을 만나뵈면 여전히 너무 평범하게 느껴져 내 마음도 이상하게 큰 기쁨과 슬픔을 가지지 않는다. 그 순간이면 내 마음은 언제나 조용하고 안정된다.
스승님은 가까이하기 쉬운 분이시다. 그의 옷차림과 언행은 그렇게도 소박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스승님께 자연스럽게 큰 공경심을 내게 하고 그 어떤 구속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따스한 봄바람 속에 앉아 있는 듯 하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스승님의 사연은 아주 많다. 내가 아는 것은 아주 제한적이다. 그러나 존경스러운 나의 스승님에게 커다란 신심을 낼 수 있는 것에는 이미 충분하다. 스승님과 법연을 맺은 것은, 진실로 내 최고의 행운이다. 나의 이 일생은 이미 희망에 차 있게 되었다. 스승님께서 나를 일깨워 주셨으며, 나는 영원히 스승님의 은덕을 잊지 않을 것이다.
넨룽스승님께 삼가 큰 절을 올리며 진실하고 간절하게 스승님께서 법체가 강건하시고 오랫동안 세간에 머무르시기를 축원한다. 그리하여 고해에 허덕이는 창생들을 구하여 이 오탁악세의 암흑이 소멸되기를 바란다. 짜시더러!
我的眼中没有破戒的弟子,只有他们心念的起伏。-
--如意宝年龙恩师仁波切
나의 눈에는 계율을 범한 제자가 없다. 오직 그들 마음의 기복만이 있을 뿐이다.
-여의보 넨룽상사른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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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쨔나체로른보체(迦那伽罗仁波切)의 《事師五十頌》강의에서 발취한 대목입니다. 도우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약-
넨룽스승님과 같은 이런 성자를 말씀드린다면, 그분은 진실로 자비를 구족하셨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종래로 그 어떤 사람에게도, 병을 얻은 원인을 말씀하지 않아요. 그러나 스승님의 병인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것은 제자들이 계율을 범했기 때문이지요. 제자들 중에는 계율을 범한 사람이 많은데, 매번 어떤 사람이 범한 계율이 아주 무거울 때면 스승님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십니다.
그리고 스승님께서는 곧 사람들로 하여금 참회를 하게 하는데, 계율을 범한 악업이 참회를 통해 경감되거나 제거되면 스승님은 조금 나아지게 돼요. 오늘도 저는 스승님께 이 일로 여쭈게 돼었어요.
스승님의 앞서 한 전생은 뚠즁른보체(1세 돈주법왕)의 장자 뿌마른보체(布瑪仁波且)입니다. 그분이 마흔 네살이 될 때쯤 원적하셨는데, 그 원적의 원인은 무엇인지 다들 아시는지요? 바로 제자들 중에 근본 서언을 범한 사람이 있는데, 아주 심각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는 제자들을 대신하여 업을 받는다고 말씀하시지 않아요. 그 어떤 때를 막론하고, 스승님은 이는 자신의 업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여러분들과는 연관이 없다고 하십니다. 또 인과는 자신의 것이고 각자 수행해 각자 해탈을 얻으며, 모두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제대로 잘 수행을 하라고 당부하십니다. 공개적인 석상에서 말씀하실 때, 스승님께서는 여러분들을 안위합니다.
그러나 남이 모르는 뒤에서, 스승님은 이 모든 계율을 범한 제자들의 죄업을 한몸에 받아안아요. 이런 죄업의 연고로,스승님은 병으로 일어날수도 움직일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누구에게도 말씀하지 않아요. 이는 진정 마음 속으로부터 우러러 나오는 자비심이고, 제자들의 잘못을 너그럽게 감싸안으려는 자비심이지요.
이는 기타의 사람들이 구비하지 않은 것입니다.
--약-
출처:스승이 아픈 이유, 제자의 악업을 대신 받다 :
내 마음 속의 넨룽스승님 - Daum 카페 미륵암https://cafe.daum.net/mireuk-am/5hAO/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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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한 신통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다-넨룽상사님과 불모님의 이야기 (*모음) :미륵암 다음카페https://ntassabas.tistory.com/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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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력 화사년(藏历火蛇年)(주: 즉 기원 1977년) 여름, 른보체는 개별적인 몇 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넨룽 산곡에서 조용히 수행할 때였다.
한동안, 악업의 인연으로 인해 넨룽향 일대의 야크들이 모두 ‘구제역’이란 질병을 얻게 되었다. 전염된 야크들은 행동이 어렵고 풀과 물을 먹을 수 없었으며, 입에서는 침을 흘렸는데 흘린 침은 푸른 풀들을 말라 죽게까지 하였다. 세균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정부는 모든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검역을 실시하였는데, 모든 병에 걸린 소들의 출입을 금지하였다.
어느날 아침, 게라니마와 른보체가 이 일에 대하여 의논할 때, 른보체는 지나가는 농담의 말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소들의 고통스런 모양을 보니, 나 역시 ‘역병’에 걸릴 지 모를 일이다.”
이튿날, 시자가 밀크 티를 끓여서 른보체의 아침식사를 준비할 때였다. 른보체는 자신의 입 주위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나 구제역에 걸렸으니, 아무것도 먹지 못하겠다.”
시자가 급히 살펴봤더니, 른보체의 입 속에는 종기들이 가득 생겼고 타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시자는 몹시 당황스러워 크게 소리 질렀다.
“상사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요? 이걸 어떻게 한답니까?”
“그리 놀랄 것 없다.”
른보체는 조용히 말씀을 이으셨다.
“이 소들의 업장을 없애기 위해서이니, 넌 잠시 집에 가 있거라! 7, 8일내에 설사 내가 사람을 불러 너를 부른다 해도, 절대 오지 말거라!”
“아니 됩니다! 상사님께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이때, 전 절대로 떠날 수 없습니다. 상사님께서 나으신 다음, 제가 떠나겠습니다.”
“계속 우기면 원기(缘起)를 손상할 것이니, 더 그러지 말거라, 난 문제가 없을 것이다.”
른보체가 재삼 권고해서야, 시자는 눈물을 머금은 채 른보체 곁을 떠났다.
며칠 후, 갑자기 어떤 사람이 게라니마에게 소식을 전하기를:
“상사님께서 곧 쓰러지실 것 같아요. 상사님께서 빨리 오라고 하십니다.”
이 말을 듣고 그는 애가 터졌으나, 른보체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상사님께서 거듭 부탁했으니, 누가 와서 부른다 해도 가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 더 기다려보자!’
그리하여 초조한 자신을 억지로 내려 앉혔다. 이렇게 앞뒤로 여러 사람이 와 불렀어도, 그는 모두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여덟 날이 지나, 게라니마는 른보체의 분부에 따라 넨룽 산곡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른보체의 문을 열자 햇빛이 방안을 눈부시게 비추었다. 른보체가 물으셨다.
“누구냐?”
“상사님, 저 게라니마입니다.”
“오늘 네가 왔으니 참 좋다! 원기가 참 상서롭구나!”
게라니마가 집안에 들어서자, 바닥에는 여섯, 일곱 개의 세숫대야가 있었는데 선혈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납득하기 어려운 그가 른보체에게 물었다.
“상사님, 웬 피가 이렇게 많지요? ”
“이 며칠 동안 계속해서 토혈을 하기도 하고, 코에서 피를 흘리기도 했다. 바로 그 피를 대야에 담아 놓은 것이다.”
“상사님, 제가 상사님 곁을 떠나지 말아야 했어요. 이렇게 아프신 것도 모르다니...”
말을 마친 게라니마는 그 자리에서 그만 목놓아 울고 말았다.
“울지 마라! 지금 모든 원기가 다 좋을 때니, 넌 빨리 참파(볶은 쌀보리를 갈아 만든 면)를 준비하거라. 내일 마침 상현(上弦)초열흘이니, 우리 같이 연화생대사 회공을 하자꾸나!”
이튿날 새벽, 른보체와 게라니마는 함께 완벽한 연화생대사 회공을 진행하였다. 참회부분에 들어가, 른보체의 코에서 출혈을 하셨는데 급히 시자로 하여금 소반으로 받게 하였다. 뒤이어 른보체는 족히 소반을 가득 채운 피를 불에 말려 분말을 만들게 한 다음, 맹렬한 가피를 하셨다. 그리고 분부하시기를:
“넌 어서 이 분말들과 그 대야에 담긴 피들을, 목장으로 가져 가거라! 무릇 이 피에 닿은 소들은, 모두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다 쓰고 나서 분말은 물통에 뿌려도 된다. 역시 수승한 가피가 될 것이다!”
게라니마가 른보체의 분부대로 일을 마친 다음, 과연 생사의 문턱에서 허덕이던 수많은 야크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어느날, 게라니마가 른보체를 모시고 산책할 때였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이렇게 물었다.
“상사님! 상사님께서는 진정한 성자이십니다. 하오나 왜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으시면서, 또한 타인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시현을 보여주지 않으신 건지요?”
른보체는 웃으시면서 대답하셨다.
“밀라래빠존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지 않았더냐: 능히 아플 수 있는 요기만이 훌륭한 요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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