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원 벽제분원 박공순 원장 ‘동광원’이라는 푯말이 가리키는 곳으로 들어갔다. 울퉁불퉁한 산길은 계속 이어졌고, 산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 안쪽으로 몇몇 집들이 보이긴 했어도, ‘동광원’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계곡 옆 취사장 부근에 한 사람이 서 있어, 길을 물었다. 일러 준 대로 아랫길로 내려가 보니 들어가는 곳부터 넓은 밭이 펼쳐져 있다. 거기엔 전날 내린 비로 한층 푸르러진 각종 작물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마침 점심 무렵인지라, 몇 분은 식사를 하고 계시고, 또 몇 분은 마당에 앉아 콩나물을 다듬고 있다. 남자도 있고, 의외로 젊은 분들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의 농사일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감기 몸살로 편찮아 방에 누워 계시던 박공순 원장이 전갈을 받고 나오셨다. 순간 개망초가 아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