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입에 염불하니... 이렇게 쉽게 생사해탈하는 법이 시방세계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노는 입에 염불하면... 금강산 유점사에 사시는 어느 스님 한 분이 길을 가다 보니 나이 드셔서 얼굴에 검버섯이 피고, 눈에는 촛점을 잃고 마치 가실 날만 기다리는 듯한 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은 노보살 한 분을 만납니다. 스님은 측은한 생각이 들어 하루 왠 종일 저렇게 앉아 계시다가 저승사자가 오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따라 나서실 것이 딱해 염불을 가르쳐 드리려 마음을 먹습니다. 보살님! 보살님! 몇 번을 불러도 미동도 하지 않던 보살님은 한참만에야 고개를 돌려 스님을 봅니다. “보살님은 어찌 이러고 앉아 계십니까. 가족들은 어디 가고요.” 스님이 말을 붙이니 노보살은 초점이 없는 눈동자를 크게 해 말 붙이는..